강원FC, K리그1 9R 서울전 승
화려한 공격축구 부활 신호탄
김 지사 “153만 도민 함께 축하”

강원FC가 최용수 감독의 친정팀 FC서울을 제물로 극적인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렸다.

강원은 지난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강원은 개막 9경기 만에, 춘천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내며 1승 4무 4패를 기록, 11위에 자리했다. 강원의 승리로 K리그1 9라운드까지 무승에 그친 팀은 수원 삼성(2무 7패)만 남게 됐다. 이날 경기는 최용수 감독의 공격축구가 살아났다는 점에서 분위기 반등을 기대하게 했다. 앞선 8경기에서 3득점에 그친 강원은 이날 한 경기에만 3골을 몰아치며 골 가뭄을 해소했다. 특히 강원이 지난 시즌 자주 보여준 순도 높은 역습 장면을 오랜만에 살려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FC의 시즌 첫 승리를 153만 강원도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경기가 잘 안 풀리고 힘든 순간이 있지만 우리 강원도민은 서포터즈 나르샤와 함께 강원FC의 모든 순간을 응원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도 “팬들의 포기하지 않는 응원과 구단주의 지속적인 관심 아래 선수단과 임직원, 팬들이 하나 되어 만든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늘 응원해 주시는 강원도민과 서포터즈를 위해 더 큰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 강원FC 양현준이 전반 24분 컷백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 강원FC 양현준이 전반 24분 컷백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이날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양현준은 팬들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현준은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전방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면서 강원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양현준은 지난 9일 6라운드 제주전에서 팀이 0-1로 패했을 당시, 팀 서포터인 나르샤가 변치 않는 ‘응원’을 약속하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팀 부진에 더해 최근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쳐 마음고생을 했던 그다.

양현준은 서울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도 매번 찾아와주시고, 변함없이 곁에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원래는 잘 울지 않는 편인데 오늘도 승리하고 인사하러 가는데 눈물이 났다. 팬들이 없었으면 이 자리까지 오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양현준은 오는 29일 오후 4시 30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그는 “이번 어시스트가 팀에 도움이 됐고 또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열심히 할 계기가 됐다”며 “오늘 이겼다고 멈추지 않고 다음 전북전도 잘 준비해서 승리를 또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원의 승리는 오심이 인정되며 전북전 승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27일 오후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팔로세비치(서울)의 골이 인정받지 못한 과정에 대해 만장일치로 오심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심판위는 해당 경기 주심을 본 채상협 심판에 대해 오는 주말 경기 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강원은 9경기 만의 마수걸이 승리가 오심 덕을 본 셈이 되면서 연승행진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하는 상황이다. 심예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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