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이탈 주도, 낮은 정주여건 복합 개선해야

농산어촌의 새로운 삶을 꿈꾸며 강원특별자치도를 향했던 귀촌인들이 포기하고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지역 귀촌인은 2020년 3만명대였으나 2022년 2만명대로 주저앉았습니다. 2년 새 5020명이나 줄었습니다. 15%가 빠진 것입니다. 더욱이 원주, 강릉, 춘천 3개 주요 도시의 귀촌인이 크게 줄어든 양상을 보였습니다. 도내에서는 대표적인 거점도시라 할만한 3개 시의 정주여건에 대해 경쟁력을 잃었음을 보여준 심각한 사안으로 우선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대응책이 요구됩니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 통계’를 20년과 비교해 살펴보면 18개 시군 중 원주는 귀촌인이 가장 많이 줄어 728명이 빠져나갔습니다. 그다음은 강릉, 인제, 춘천, 양양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둔군인 등을 대상으로 주민등록지 이전사업에 주력해 온 인제군의 특수한 사정을 제외하면 원주, 강릉, 춘천 순으로 주요도시 세곳에서 포기하고 떠나는 귀촌인이 많았습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타시군에 비하면 사회기반시설이 갖춰져있기에 의외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도내로 귀촌했다가 떠나는 연령층은 주로 청년세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29세 이하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30~39세여서 주로 젊은층에서 귀촌을 포기했습니다.

농촌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한달살이나 1년살이 등으로 거주하는 계기가 됐지만, 경제 상황 등으로 인해 실제 정착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청년세대는 유입 요인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정주여건의 개선 없이는 유지가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반면 60세 이상 노령층의 귀촌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2년 한해동안 귀촌인구 4명 중 1명꼴은 60세 이상이었습니다. 2019년 17%를 차지했던 것이 2022년에는 24%로 껑충 뛰었을 정도로 귀촌인 고령화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강원지역 귀촌 현상을 보면 1인가구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에 이에 따른 대책도 요구됩니다. 과거 공무원연금공단 측에서 은퇴자 대상 조사결과 대개 귀촌 생활에서 오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가족과 지인과의 관계 단절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경제, 의료문제와 문화생활 저하도 영향을 주지만, 고립감 해소 등 복합적인 정주여건 처방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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