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상기후 피해 농민 근심
상품성 하락·생산량 감소 예측
도 “농식품부 전달 복구 지원”

널뛰던 4월 날씨에 강원농가가 결국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월 이상기후로 인해 농작물들이 냉해를 입어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이제 그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강원도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의 경우 춘천, 원주, 홍천, 횡성, 영월, 평창, 정선, 화천, 양구, 인제 등 10개 시·군에서 약 412.14㏊의 냉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사과가 가장 많았고, 복숭아, 배, 자두, 감자, 고추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냉해가 발생한 이유는 4월 발생한 이상기후 때문이다. 올해 3월과 4월 상순~중순의 경우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며 따뜻한 남풍이 불어 평년보다 평균기온이 높게 나타났다. 올해 3월 평균 기온은 7.9도로 평년보다 3.6도 높았고 최고기온은 15도로 평년에 비해 4.8도 높았다.

개화도 빨라졌다. 올해 북강릉의 경우 3월 26일에 벚꽃이 피면서 가장 빨랐던 2002년 3월 21일 다음으로 빨리 개화했다. 3월에 이어 4월 상~중순에도 평균 기온 12도로 평년에 비해 1.2도 높았으나 상층 찬 기압골이 통과했던 지난 4월 27일 태백 -1.7도, 정선 0도, 춘천 1.7도, 홍천 2.6도, 원주 3.8도 등 강원영서와 산지를 중심으로 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갑작스러운 저온 현상이 나타났다.

문제는 지난 4월 발생한 냉해가 수확철을 맞은 과수작물에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적으로 사과와 복숭아 등 과수작물의 경우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56만6000t) 대비 약 17.3% 감소한 46만8000t 내외로 전망됐다. 평년보다도 약 8.1%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복숭아 또한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재배면적과 단수가 각각 줄어 전년(20만3700t) 대비 10%, 평년 대비 8% 감소한 18만3000t 내외로 관측됐다. 신성호 한국농업경영인 춘천시연합회장은 “현재 수확을 진행하기 위해 농원을 살펴보니까 달려있는 과실 중 약 30%가 상품성이 없는 기형과이거나 속이 비어있는 ‘뻥과’인 상황”이라며 “수확을 해보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복숭아가 더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도 농정당국은 “우선 도내 피해규모와 복구비용 등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계획서로 작성해 전달했고 농식품부에서 복구 계획이 확정돼 내려오는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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