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 · 강원도탄소중립지원센터장
▲ 박수진 ·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 · 강원도탄소중립지원센터장

올 7월 한 달 가까이에 1년 동안 전체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청주 오송에선 지하차도 침수로 1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참사가 발생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극한 기상 현상들이 빈번하며, 강도 역시 세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한반도 평균기온은 약 2℃ 상승했다. 현 추세라면 21세기 후반에는 약 4~5℃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폭염, 홍수, 물 부족과 같은 자연재해의 규모는 커지게 된다. 예측 범위에서 벗어난 대형재난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강원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영서와 영동 지역 간 차이는 있지만 1970년대 대비 평균기온이 각각 1.3℃, 0.7℃ 상승하면서 폭염과 열대야 일수 같은 극한 기상현상들이 자주 나타났다.

특히, 2020년엔 6일간 약 500㎜ 강수량이 쏟아져 철원지역 마을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외에도 일주일 사이에 매우 강한 태풍 2개가 연이어 내습하면서 삼척지역에 160억 원 상당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했다. 겨울과 봄철엔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지난해에는 동해안 산불로 2만8000ha 산림이 소실됐다.

이같은 기후변화 원인은 자연적 요인도 있지만 산업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나 도시의 개발, 무분별한 산림 훼손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강원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보면 2020년 기준 5300만 t으로 우리나라 전체배출량의 약 7.6%를 차지한다.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에너지의 전환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흡수원의 가치 조명이 시급하다. 전체 국토면적의 22%에 해당하는 산림을 잘 활용해 한반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산림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에 대한민국 산림수도 강원특별자치도의 산림 가치를 재조명해야한다. 강원 산림의 다양성과 건강성을 확보해 탄소 중립시대, 나아가 새로운 산업의 녹색성장 기틀을 다잡아야하는 시점이다.박수진 · 한국기후변화연구원 기후정책연구실장 · 강원도탄소중립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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