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댐 연결도로 정비사업
방수포 미설치·토사 무단 적치
관계자 “적치장 마련 대책 강구”

▲ 지방도 460호선 도로공사장 인근의 소나무 수십여그루가 흘러내린 토사로 고사해 앙상한 외관을 드러내고 있다.
▲ 지방도 460호선 도로공사장 인근의 소나무 수십여그루가 흘러내린 토사로 고사해 앙상한 외관을 드러내고 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지방도의 공사장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 귀중한 산림자원이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

강원특별자치도 도로관리사업소(이하 도로사업소)는 지난 2020년부터 화천읍과 평화의댐을 연결하는 지방도 460호선(평화로)의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구간은 광릉요강꽃과 지리산오갈피, 백작약 , 태백제비꽃 등 희귀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지난 2006년 11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보호구역의 중심을 지나는 지방도 460호선은 보호구역지정 전인 지난 1987년 평화의 댐의 관리와 방문객 편의를 위해 개설된 도로로 급경사면이 많아 크고 작은 붕괴사고로 주변식생에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동촌 42지구의 도로 사면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경사지에 자생하던 40~50년생 소나무 수십그루가 고사했으며 아직도 피해목이 늘어나고 있다.

해당 사고 이후 도로사업소에서 지방도 460호선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보호구역내 사업’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 산림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동촌 42지구를 방문해 본 결과 도로변에는 공사장에서 발생한 토사와 콘크리트, 아스팔트, 철근 등이 도로가에 군데군데 적치돼 있었다.

장마철임에도 방수포 등 안전장비도 설치하지 않아 폭우에 노출되면 대규모의 토사가 급경사지로 쓸려내릴 위험도 다분해 보였다.

하지만 해당구역은 예전 도로를 개설하며 광범위하게 도로구역으로 묶어놓아 고사목 피해와 토사물 적치가 모두 도로구역에서 이뤄져 산림당국이 직접 단속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림청 관계자는“도로변 급경사지에 토사를 쌓아 둬 산림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관계기관과 대책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공사구간이 급경사지역이라 별도의 적치장 마련이 어려웠고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는 모두 되묻기용으로 사용할 것이어서 도로가에 임시 적치했다”며 “토사유출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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