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활동 김희선 SF 단편소설
약사경험 에세이 ‘밤의 약국’도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희선 소설가가 SF 단편 한 편으로 이뤄진 짧은 소설책 ‘삼척, 불멸’을 펴냈다.

말기 뇌종양으로 폐까지 망가져 버린 아버지는 죽기 1년 전부터 ‘삼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병원 침상에서 우주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나’에게 말한다. 가족이 살던 사진관 지하, 그곳에서 발견한 캠코더 속 영상 속 남자는 삼척이 ‘발명’됐다고 말한다. 암실 위에 환상적으로 빚어낸 세계의 비밀은 기억과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선사한다.

김 작가는 지난 3월 약사로서의 경험을 담은 첫 에세이 ‘밤의 약국’을 펴내기도 했다. 낮에는 약사로, 밤에는 소설가로 세상의 작은 틈을 바라보는 그의 글은 사람과 삶에 대한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듯 하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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