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최대불만족 물가, 단순한 캠페인으론 극복 어려워

잦은 비와 계속된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식탁의 필수 김치를 담그기 망설일 정도로 배춧값이 고공행진 중입니다. 8월 배추 도매가는 7월 평균가격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무, 대파, 양파 등 각종 부재료 가격도 올라 김치를 두고 하소연이 나옵니다. 시금치와 상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도 오름세입니다. 최근의 배추 가격 상승은 병해로 인해 산지에서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병해가 확산할 경우 작황 부진으로 이어져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더욱이 강원지역 7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2.22로 시도 중 가장 높았습니다. 전국 평균 소비자물가는 111.20으로 인구가 적은 전북 111.09, 경남 111.37, 전남 111.56입니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제주는 111.25에 머물러 있는데 비하면 유난히 강원은 높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해 공개한 ‘22년 국민여행조사 보고서’에서 이런 문제점이 재차 확인됐습니다.

강원은 가장 많이 방문하는 숙박여행지로 등극했지만, 만족도는 81.8점으로 평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관광지 물가에 대한 만족도는 68.2점으로 70점에도 도달하지 못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약점으로 꼽혔습니다. 물가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는 관광기념품 및 특산물 쇼핑도 76.2점으로 낮습니다. 자연경관 88.6점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성인 10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월 발표한 농촌관광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물가의 중요성이 드러났습니다. 68%는 농촌관광을 선호하지만 관광지 바가지요금 근절 37%, 숙박 등 시설 인프라 확충 43%가 개선을 바랐습니다. 선호하지 않는 이유의 17%는 바가지요금 등 높은 물가였습니다.

물가 안정도는 저소득층과 같은 취약층일수록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물가가 높은 지역에 타지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움은 불 보듯 합니다. 일과 관광 모두 가능한 워케이션 지역으로 선호하는 조건에 물가가 포함돼 있습니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여가·관광업계에 합리적 소비가 중요해지면서 물가는 주시하는 요인입니다. 단순한 캠페인으로 극복이 어렵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물가 관리와 안정을 위해 취하는 각종 정책과 조례 등을 살펴 강원지역 고질적인 고물가 문제를 속히 개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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