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바닷가 관측소 기온차 문제 제기
기상청 “주민생활권 밀착정보 제공”

▲ 국내 대표적인 고랭지 채소 주산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에서 농업인들이 주말에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추밭 생육을 돕기 위한 비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발 1100m, 구름도 쉬어 넘는 곳으로 불리는 안반데기는 200여ha 배추밭이 능선 위로 끝없이 펼쳐진 고원지대이다. 이연제
▲ 국내 대표적인 고랭지 채소 주산단지인 강릉시 왕산면 안반데기에서 농업인들이 주말에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고 배추밭 생육을 돕기 위한 비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발 1100m, 구름도 쉬어 넘는 곳으로 불리는 안반데기는 200여ha 배추밭이 능선 위로 끝없이 펼쳐진 고원지대이다. 이연제

강릉이 연일 밤낮으로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곳으로 전해지자 지역사회에서 도심 관측소 위치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4일 강릉의 밤 사이 최저기온은 30.7도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3일 낮 최고 기온도 38.4도로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기록됐다. 1911년 강릉 기상 관측 이후 역대 두번째 더운 날 이라는 등 찜통 더위가 가장 심한 곳이라는 뉴스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강릉으로 발표되는 기온 관측 자료는 옛 기상청이 있던 도심 용강동 관측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현재 기상청이 자리잡고 있는 북강릉관측소와 바닷가 강문 관측소의 기온 값은 도심과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강릉의 낮 최고 기온이 38.4도를 기록한 지난 3일 북강릉은 35.6도, 강문은 36.9도에 그쳤다. 4일의 경우 용강동은 37.1도를 기록했으나 북강릉은 34.5도, 강문은 35.2도를 기록했으며, 5일의 경우 용강동 37.3도, 북강릉 34.7도, 강문 35도에 머물렀다.

관측소가 바닷가 언덕에 있는 인근 동해시와 비교하면 기온차가 더 확연해진다. 동해시는 3일 낮 최고가 35.7도, 4일은 34.9도, 5일 33.5도 였다. 경계를 맞댄 동해안 이웃 도시인데도 밤 최저기온 차이가 심하게는 5도 이상 벌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역관광·음식업계 등은 “관측소 위치에 따라 기온차가 너무 크다”며 “강릉이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인식돼 피서 기피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용강동 관측소의 경우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주민 생활권의 밀착형 관측 정보를 제공,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중요한 측면이 있다”며 “더 높은 기온만 주목을 받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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