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주유소[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강원지역 기름값이 한달째 오르고 있어 도민들의 휴가철 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강원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ℓ당 1700.16)이 결국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지난 7월 첫째주 ℓ당 1580.71원이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격은 4주 연속 상승해 8월 첫째주 1643.90원까지 올랐다. 4주 만에 63.19원, 지난주 대비 38.93원 상승했다.

경유 역시 동반 상승 중이다. 동시간 기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25.70원으로 나타났다. 경유의 경우 지난 5일 ℓ당 1500.09원을 기록, 1500원을 넘었다. 주간 별로는 8월 첫째주 ℓ당 1457.13원으로 4주 동안 60.8원 올랐다. 경유 가격이 1500원대를 기록한 건 올해 5월 15일(ℓ당 1503.92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경유의 경우 지난 6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내 기름값은 국제 유가의 상승,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러·우크라 전쟁 지속 등이 겹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세 수입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약 40조원 이상 줄어드는 등 세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은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기록적인 수해·폭염으로 신선제품 중심의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이 같은 물가 불안을 정부가 외면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달 중 유류세 인하 연장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도내 주유업계는 “국제 유가는 2∼3주 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도내 휘발유·경유 값은 상승 추세를 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류세 인하 종료로 휘발유 가격이 200원 가량 오른다면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클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휘발유는 25%,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의 유류세가 각각 차등 적용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제유가가 치솟자 2021년 11월부터 유류세를 낮췄고, 지난해 7월에는 인하폭을 37%까지 확대했다. 또, 올해 초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25%로 축소한 데 이어 지난 4월에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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