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원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어촌 배경에 전작 등장인물 활용
다양한 결핍 속 따뜻한 ‘환대’ 담아

▲ 김지영 작가가 그린 동화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속 삽화.
▲ 김지영 작가가 그린 동화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 속 삽화.

“살면서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원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혜원 동화작가가 ‘모여라, 아침 바다 민박’을 펴냈다. 지난해 출간한 ‘아침 바다 민박’의 후속작이다.

전편에 나왔던 등장 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손님들과 만나는 ‘환대’라는 의미에 초점을 뒀다. 아침 바다 민박에는 아픈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기정’이 모자의 배려와 응원으로 새 희망을 품고 다시 길을 떠난다. 불어난 빚으로 인해 희망이 사라진 가정 환경을 비롯해 각자품은 고민은 무겁지만 민박집은 여전히 ‘친척 집’처럼 따스하다. 어머니의 ‘아침밥’과 같은 사랑이다.

여러 인물들의 다채로운 결핍이 얽히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품는다.

기정이의 단짝 ‘공주’의 이야기도 그렇다. 공주는 떠난지 1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비록 빈털터리로 돌아온 공주 아버지였지만, 어촌 어른들은 누구보다 그를 환대했다. 젊은이와 아이들이 돌아온 어촌은 희망의 상징처럼 읽힌다.

민박집에서는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 싣고 희망에 찬 아침 바다 노 저어 가요”라는 가사의 노래 ‘바다’가 힘차게 흐른다.

정혜원 작가는 “이 세계 어디선가 우리를 따뜻하게 보듬고 희망을 줄 그런 곳, 그런 동화를 쓰고 싶다”고 했다.

동화 ‘뽀꾸의 사라진 왕국’, ‘청고래 책방’ 등을 출간한 정 작가는 새벗문학상, 강원도문화상, 방정환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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