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판화박물관장품집 발간계약
원주 명주사 소장품 엄선 8권 제작

▲ 한선학 원주 고판화박물관장과 하염 베이징옌산출판사 공동대표 출판 계약 모습.
▲ 한선학 원주 고판화박물관장과 하염 베이징옌산출판사 공동대표 출판 계약 모습.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 소장품이 중국에서 대형채색전집으로 발간된다. 고판화박물관은 중국 베이징옌산(北京燕山) 출판사와 함께 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정보를 8권의 전집으로 펴내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선학 관장은 최근 중국에서 하염 베이징옌산출판사 공동대표와 출판 계약을 맺었다. 동아시아 고판화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최초의 출판 기획이다.

‘한국고판화박물관장품집’은 편집·제작을 거쳐 이르면 2025년 나올 예정이다.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베트남 등 여러 지역 고판화 6000여 점 중 문화예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엄선해 싣는다. 권당 400쪽 내외로 구성되며 판화를 찍었던 판목 사진과 종교 판화, 민간 판화 등을 아우른다. 강원도 문화재 7건도 수록된다. 제진언집, 만연사판 중간진언집, 미타예참, 불정심다라니경, 덕주사판 불설아미타경, 덕주사판 불설아미타경 등이다. 보물지정을 신청한 ‘보국안민 태극기 목판’도 포함된다.

이번 전집은 중국 불교 판화 3000여점을 정리한 ‘중국불교판화전집’에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100여점이 수록, 그 가치가 알려지며 성사됐다. 박물관이 동아시아 판화를 아우르는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출판되면 세계 각국 도서관 등에 납품될 전망이다. 저작권료로 200세트(한화 2억 5000만원 상당)를 박물관에 현물로 주는 계약을 체결, 국내 유수 도서관과 박물관에도 소개된다. 편집을 맡은 마문대 베이징수도도서관 관원은 “동아시아 고판화가 발전했던 국가들의 유물이 함께 실리는 중국 최초의 출판 기획”이라며 “고판화박물관이 30년간 다문화적으로 유물을 수집해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은 고판화박물관 소장 유물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이자 동아시아 인쇄문화의 꽃인 고판화 문화가 활짝 피는 초석”이라고 밝혔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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