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전년보다 25.4% 줄어
아파트 미분양 증가율 전국 1위
시장침체 장기화 조짐 업계 고심

올해 강원지역 건설수주액이 전년 대비 1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미분양 주택 증가율도 7월 들어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도내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강원통계지청의 ‘2023년 7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건설수주액은 1513억원으로 전년동월(8191억원)대비 6678억원(81.5%)

대폭 감소했다. 공공부문의 경우 철도·궤도, 항만·공항 등의 수주 증가로 86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304억원)과 비교해 561억원(184.9%) 증가했으나 민간부문의 하락세가 컸다. 민간부문은 신규주택, 숙박시설 등 수주감소 영향으로 지난 해 7월 7887억원에서 올해 648억원으로 7239억원(91.8%)

이나 감소했다.

강원지역 건설수주 감소는 올 들어 심각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1~7월) 건설수주 누적액은 2조9057억원으로 전년동기(3조8933억원)보다 9875억원(25.4%) 줄었다. 특히 전년동월대비 기준 지난 6월(63.9%)을 제외하고 1월 -48.8%, 2월 -54.3%, 3월 -29.2%, 4월 -11.9%, 5월 -13.6% 에 이어 7월까지 잇따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공공부문에서 지난 해보다 수주가 3배 이상(230.8%) 늘면서 지역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고자 했으나 민간부문시장 침체가 장기화 돼 강원지역 건설업계의 우려가 크다.

또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미분양 주택은 3324호로 전월(2461호)대비 863호(35.1%)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전국 미분양 주택(6만3087호)은 6월보다 3301호(5%) 감소한 것과 달리 강원지역은 미분양 증가율이 전국 1위로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증가한 지역은 제주(404호, 20.7%), 광주(55호, 8.6%), 충남(43호, 0.6%)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 임금 상승과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고분양가 논란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미분양 주택 해소가 장기화될 경우 분양시장도 불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2025년 6월까지 강원지역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은 2만1228호로 예정됐다.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관계자는 “올해 초보다는 상황이 나아졌기는 하나 건설 시장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미분양 해소가 장기화되면 건설까지 악영향이 올 수 있어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건설, 부동산 등을 아우르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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