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외지인 거래 비중 21.56%
아파트 매매 전년비 3299건↓
정부, 수도권 부동산 대책 시사
비규제 지역 이점·대출 혜택 전무

정부의 수도권 중심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강원지역에 대한 외지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의 강원지역 아파트, 토지 매매 등 부동산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7월) 도내 아파트 매매 거래(9010건) 중 외지인 거래는 1943건(21.56%)으로 집계됐다.

도내 부동산의 외지인 거래 비중은 지난 2021년 39.70%에 달했으나 수도권 중심의 정부 대책과 높은 아파트 가격 등으로 인해 강원지역 외지인 투자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 해(1만7187건)의 경우 강원지역에 대한 외지인 거래 비율은 32.01%(5502건)로 집계, 전년 대비 7.69%p 하락했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21.56%로 전년대비 10.45%p나 감소했다.

이같이 외지인들의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강원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도 올해 7월 누계 1만건을 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간(1만2309건) 대비 4분의1 수준인 3299건(26.80%) 줄었다. 특히, 지난 2021년(1만7763건)과 비교하면 2년 만에 8753건(49.27%)이 줄었다.

토지 매매거래도 같은 흐름이다. 올해 강원지역 토지 매매거래(3만7218필지) 가운데 외지인 거래는 1만4520필지(39.01%)에 불과했다.

지난 2021년엔 11만1878필지 중 5만1005필지(45.29%), 지난해 기준으로는 7만8231필지 중 3만3897필지(43.32%)였다. 토지 매매거래와 외지인 거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지역에 대한 외지인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월 중, 서울 등 수도권에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낼 수 있다”고 밝혀 강원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강원지역은 정부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 해제로 인해 비규제지역의 이점이 사라진데다 대출 규제 완화 등의 혜택도 사실상 전무하다.

이에 대해 원주의 A공인중개사는 “2년 전엔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려와 매매가격을 많이 올렸고 덩달아 전세 가격도 치솟았다”며 “수도권의 부동산 공급이 늘어날 경우, 도내 투자심리 하락 기조는 장기화되며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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