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신청사 건립 관련 토론회

속초시가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7일 속초시근로자복지회관에서 ‘속초시 신청사 건립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속초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속초시 청사 건립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처음 발표했고 패널들은 이를 토대로 △부지 확장성 △지역균형발전 △주민 갈등 예방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주제발표 
△이석권 강원대 건축학과 교수

◇좌장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토론
△김용호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속초지회장 △박만집 속초시 통장협의회장 △이명애 속초시의원 △엄운진 건축공간연구원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장 △조광희 대림대 건축학과 교수

▲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7일 속초시근로자복지회관에서 ‘속초시 신청사 건립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 강원도민일보는 지난 7일 속초시근로자복지회관에서 ‘속초시 신청사 건립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도시공원 포함 매력 요소 인구·산업 유인책 필요

주제 발표. 신청사 건립 부지 선정 어떤 점 고려해야하나 
시민휴식 공간·구도심 활성화 등

 

△이석권=“시청사 부지를 선정 하려면 먼저 시청의 콘셉트를 갖고 가야 한다. ‘우리가 어떤 시청사를 만들거냐’를 정하고 ‘어떤 속초시를 만들거냐’ 이거부터 시작이 돼야 한다. 또한 시청 부지를 놓고 현부지냐 이전이냐를 결정할때 모두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골프장을 만들면 1년에 2000억 세수가 나온다고 가정했을때 경제학자와 개발론자가 보면 100% 해야 되는 것이지만 환경론자가 보면 100% 잘못된 것이다. 시청사 부지 결정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부지 선정을 할때는 각기 다른 시민들의 입장 사이에서 적당히 중용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다. 이와함께 속초시의 장기 발전계획, 특히 통일을 대비한 중부거점도시로의 성장을 고려한다면 시청부지 옆에 미래를 대비한 적정 크기의 유보지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또 시민의 휴식뿐 만 아니라 도시의 매력적인 요소로 인구와 산업을 유인하기 위해 시청의 외부 공간에 도시공원도 함께 조성해야 한다. 또한 시청사 부지가 이전으로 결정될 경우 △구도심과의 연계를 활성화 △현 시청사 부지활용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한다.

토론. 건립부지 선정 투명·공정 절차 필요

시민 여론 담은 ‘균발’ 행정 나서야
공공·편의 시설 신축 확장성 염두
타지역 선정과정 갈등 ‘타산지석’
지역 편향 ‘최소화’ 선정절차 선행
연 2000만명 유동인구 고려 필수

△김용호=신청사 부지 선정 과정에서 한가지도 소홀할게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지 확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으면 최하 50년 이상 유지 되는데 그 기간 동안 보건소 등 현재 시청과 별도로 있는 건물들이 노후될 것이고 신축을 하지 않고 시청 부지로 이전하는 등 미래를 생각해 관련 기관 등이 추후 시청 한 곳에 집중돼야 한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교통약자들이 버스를 타고 한번에 도달할 수 있는 곳으로 선정돼야 한다. 또한 속초시민의 70%가 남부권에 살고 있는데 시청이 혹시 이전하더라도 현 부지에 북부권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제 부가가치 높은 시설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며 또 옮겨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있다.
 

△박만집=현 시청사는 너무 낡고 본관 건물이 협소해 종합민원실과 별관 건물을 증축, 부서 배치도 복잡하게 돼 있으며 또한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 시청에서 개최하는 회의 참석 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을 맴돌다 회의에 늦게 도착하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특히 청사 본관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노약자나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청사 이용을 상당히 불편해 하고 있다. 지자체의 신청사 건립으로 인한 지역 간의 갈등과 주민들의 갈등은 반복과 불협화음이 많이 생겨났다고 알고 있다. 우리 시도 이러한 사례 등을 면밀히 검토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으며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신청사 건립 부지를 선정함에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이행하고 모든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장소에 신청사 건립을 해야 할 것이다.
 

△이명애=이자리에서 발표된 시민여론조사에서 봤듯이 많은 시민들이 지역 균형 발전에 표를 던졌다. 속초는 이웃 고성 면적의 6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도시로 그동안 단결이 잘 됐지만 신청사 건립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대두됨으로써 자칫하면 작은 속초시가 이원화될 수 있다. 시민을 일원화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된다. 언제부턴가 속초를 남부권 북부권으로 나눠 얘기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남부권 북부권이라는 말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다. 개발하기 용이한 남부권에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고 함으로써 그곳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건 개개인의 소양일 것이다. 여유가 있으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럴 때 행정에서는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남부권 북부권이 갈라지지 않도록 행정에서 돌아봐줘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엄운진=토론회에 오기 전 여러 언론 매체를 살펴봤지만 시청사를 짓겠다고 하고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대한 부분들은 아직 없는 것 같다. 이제 막 입지문제부터 논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청사에 왜 가는지’ 그다음에 ‘시청사가 왜 필요한지’ 그다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할지’에 대한 부분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시청사를 어떤 모습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이 모여졌을 때 신청사의 규모가 정해질 것이다. 고층 얘기도 나왔지만 인구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그런 규모가 정말 필요할 건지 이런 부분들도 같이 고민해야 된다. 건축은 내가 어느 정도까지 정확하게 목표를 갖고 전문가를 만났을 때 전문가가 그것들을 도와주는 거지 전문가가 알아서 뭔가 좋은 건물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조광희=시청은 시민이 주인이다. 관심이 많은 ‘이 시청사를 건립을 하면 과연 어디에 건립을 할 것인가’라는 오늘 주제에 대해 많이 논의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그래서 그 수렴된 의견을 갖고 부지 선정하는 단계에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 타 지자체의 시청사 입지 선정과 관련해 시민들이 갈등과 반목하는 사례를 많이 봤을 것이다. 어떤 것이 과연 합리적이고 그야말로 백년대계, 속초시의 미래를 위해 어디가 입지로 가장 좋겠는가라는 것, 부지 선정의 기준은 시민이 우선돼야 한다. 속초 인구는 8만2000뿐이지만 유동인구는 연 2000만을 넘는다. 이점도 분명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정리= 박주석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