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훈훈한 인간미를 전한 이 영화는, 대사와 주제곡으로도 유명하다. 극 중 박민수가 최곤에게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거의 없어. 다 빛을 받아서 반사하는 거야”라고 해 방송에서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또한 명곡 ‘비와 당신’을 노래방 대표 애창곡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감독 이준익은 영월의 어느 중국집 사장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대부분의 촬영을 영월에서 해 주민들의 시선을 끌었다.
얼마 전 ‘라디오스타’를 탄생시킨 이준익 감독이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를 찾았다. 2023춘천영화제 ‘클로즈업’ 섹션을 통해 ‘동주’, ‘라디오스타’ ‘왕의남자’ 등의 대표작 다시 상영했다. 감독은 라디오스타에 대해 “내 영화 중 가장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자평했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것까지는 제 역할이지만 이후에는 관람하는 분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라디오스타라는 작품으로서의 가치와는 별개로, 영월은 영화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었다. 단종의 애사와 충절의 고장에 더해 라디오스타의 탄생지가 됐다. 잘 만든 영화 한편의 힘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수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