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가격 2년새 최대 27% 올라
자장면 6722원·김밥 2978원
단품 음식 대부분 1만원 근접

최근 다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진입한 가운데 대표적인 외식 품목 8개의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추석을 앞두고 외식물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5000원대이던 자장면값이 6000원대로 올랐고 칼국수는 8000원대, 비빔밥과 냉면은 9000원대를 기록하면서 조만간 1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춘천의 한 먹자골목, 가게 내부에 적힌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순대국밥 9000원, 해물칼국수 1만원(1인기준), 평양냉면 1만원, 순두부찌개 8000원 등 단품 음식 기준 대부분 1만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미 넘어선 메뉴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계속된 ‘물가 오름세’에 예전 가성비를 따지며 든든한 한끼로 인식됐던 음식들은 편의점 도시락 등에 자리를 내준지 오래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주요 8개 외식 품목 가격을 분석한 결과 최근 식자재 물가가 급등했던 2년새 최대 27%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과 김밥이었다. 자장면은 8월 기준 2021년 5278원, 지난해 5889원, 올해 6722원으로 27.3% 올랐다. 김밥은 같은기간 2333원, 2867원, 2978원으로 27.6% 뛰었다.

이어 삼겹살은 1만2444원에서 1만5210원으로 22.2%, 비빔밥은 7944원에서 9611원으로 20.9% 각각 올랐다. 또 냉면(9667원) 17.6%, 삼계탕(1만5667원) 17.5%, 김치찌개백반(8167원) 13.9%, 칼국수(8222원) 9.6% 등도 모두 값이 올랐다.

지난해 5~6%대 물가상승률이 2~3%대로 안정화됐음에도 식탁물가 고공행진이 여전한 것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내 농축수산물 가격이 계속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고 최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일부 식품들의 가격이 고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국내 8월 물가동향을 보면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은 1년 전보다 5.4% 올라 전체 물가를 0.26%p 끌어올렸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추석 성수품 공급을 확대하고 농축산물 할인 판매를 지원하고 있지만 도매가에 식자재를 납품받는 자영업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장마·폭염 등으로 인한 농식품 공급차질, 추석 등의 성수기에 높아지는 도매가 등으로 인해 일반 자영업자들이 음식 가격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이들고 있다”며 “정부의 소상공인의 경영부담 완화 정책 등이 보다 빨리 정착돼야한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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