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춘천서 ‘베르사유 음악정원’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선정
오스트리아 프라이무트 협연
딸 조소빈 쳄발로 연주 한 무대

리코디스트 조진희
리코디스트 조진희

춘천 리코더의 산실이자 고음악의 대부, 1세대 리코디스트 조진희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춘천 KBS 공개홀에서 ‘베르사유 음악정원’ 공연을 연다.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오스트리아의 프라이무트 앙상블이 협연에 참여한다.

프라이무트 앙상블은 조진희 리코디스트의 딸인 하프시코드 연주자 조소빈이 활동하고 있는 사중주단이다. 비엔나 음대 출신 음악가 4명이 2018년 ‘자유(frey)’와 ‘용기(mut)’라는 단어에서 착안해 창단했다. 단원은 하프시코드 조소빈을 비롯해 비올라 다 감바 마리아 빅토리아 다네베르크, 트라베오소 칭야오왕·엘리자베스 베스테미안으로 구성됐다. 베를린 국제 바흐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공연문화기구인 쥐네스로부터 ‘올해의 앙상블’로 선정됐다. 조소빈은 빈 국립음대에서 동양인 최초 하프시코드 강사로 채용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일반적인 바로크 음악회에서도 듣기 어려운 곡들을 선곡했다. 마레 ‘트리오를 위한 작품들 중 D장조 모음곡’·‘리코더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라 폴리아 변주곡’, 몽테클레르 ‘두 개의 트라베오소를 위한 네 번째 협주곡’, 보아모르티에 ‘사중주를 위한 소나타 마단조 3번’ 등을 연주한다.

프라이무트 앙상블.
프라이무트 앙상블.

국내 리코더 제작의 권위자이기도 한 조진희는 단순히 리코더 연주자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1986년 춘천남성합창단을 창립, 전국합창대회에서 금상과 대상을 수상했으며 강원대 졸업 후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로 유학, 헬무트 샬러 교수에게 리코더를 사사했으며 빈 시립음악원에서는 앙상블 지휘를 전공했다. 1994년 귀국 이후 춘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무지카 안티콰 서울 단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춘천예술인촌에서 리코더 제작자로 활동하며 양평남성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특히 1998년 춘천국제고음제를 창립해 17년간 예술감독으로 활동해왔다. 그가 없었다면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고음악제로 꼽히는 춘천국제고음악제 또한 존재할 수 없었다. 춘천은 물론 국내 리코더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해왔다. 강원문화재단 원로예술인 지원사업은 20년 이상 창작활동을 이어온 만 60세 이상 원로예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올해는 음악분야에서 조진희 리코디스트와 이찬구 테너, 무용분야에서 김영주·백영태 무용가가 선정됐다. 선착순 무료입장.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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