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번째 등판에서 올해 최다 피홈런…평균자책점 3.31
0-5에서 5회 1사에 교체…뒤늦게 터진 타선으로 4패 위기 탈출

▲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delivers to the Tampa Bay Rays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Saturday, Sept. 23, 2023, in St. Petersburg, Fla. (AP Photo/Chris O‘Meara)



<All rights reserved by Yonhap News Agency>
▲ Toronto Blue Jays starting pitcher Hyun Jin Ryu delivers to the Tampa Bay Rays during the first inning of a baseball game Saturday, Sept. 23, 2023, in St. Petersburg, Fla. (AP Photo/Chris O‘Meara)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경기 초반부터 장타 두 방을 허용하며 어렵게 출발해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이 한 경기 홈런 세 방을 내준 건 2021년 8월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758일 만이다.

모든 구종의 제구력이 평소의 날카로움을 잃었고, 속구 구속도 덜 나오는 등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토론토가 0-5로 뒤처진 5회 1사 1, 2루 위기에서 트레버 리처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타선 도움으로 패전 투수는 모면했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31로 치솟았다. 시즌 성적은 여전히 3승 3패다.

출발부터 삐끗했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와 6구 대결을 벌인 끝에 홈런을 허용했다.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점한 상황에서 몸쪽으로 시속 89.4마일(약 143.9㎞) 포심 패스트볼을 붙였으나 디아스가 이를 예측한 것처럼 정확한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

지난해 5월 15일 맞대결에서 디아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또 장타를 두들겨 맞았다.

류현진은 후속 타자 아롤드 라미레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커티스 미드를 외야 뜬공, 이사악 파레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급한 불을 끄는 듯했다.

그러나 이날 빅리그 데뷔전에 나선 후니오르 카미네로에게 또 볼넷을 내줬고, 조시 로에게 한복판 시속 87.9마일(약 141.5㎞) 포심 패스트볼 실투를 던졌다가 3점 홈런을 맞았다.

실투를 던졌다는 걸 직감한 류현진은 로가 타격하는 순간 고개를 돌리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마누엘 마르고트를 내야 땅볼로 정리하고 32구, 길었던 1회를 간신히 마쳤다.

2회 역시 험난했으나 실점 없이 간신히 지나갔다.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를 초구 내야 뜬공, 테일러 월스를 내야 땅볼로 정리한 류현진은 1회 홈런을 내준 디아스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인 라미레스에게는 체인지업을 던져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으나 야수가 없는 곳으로 타구가 굴러가 내야를 통과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미드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했고,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향해 세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3회 선두타자 파레데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카미네로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빅리그 데뷔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로를 내야 뜬공, 마르고트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4회 다시 장타를 내주고 말았다.

2019년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한 바깥쪽 높은 속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시속 87.2마일(약 140.3㎞) 속구로는 베탄코트의 배트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3개째 홈런을 내준 류현진은 1사 후 디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라미레스와 미드를 연달아 내야 땅볼로 정리하고 4회를 마쳤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류현진은 선두타자 파레데스에게 볼넷, 1사 후 로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뒤이어 등판한 리처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89구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56개, 볼 33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이 24구로 가장 많았고, 포심 패스트볼, 커터(이상 21개)와 커브(14개), 싱커(9개)를 구사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88마일(약 141.6㎞)로 시즌 평균인 시속 88.6마일(약 142.6㎞)보다 떨어졌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토론토 타선을 힘을 냈다.

6회 2사 후 조지 스프링어의 2타점 2루타로 추격에 시동을 건 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캐번 비지오의 연속 적시타로 4-5, 한 점 차로 따라갔다.

8회에는 2사 3루에서 탬파베이 마무리 피트 페어뱅크스의 폭투로 동점을 만들어 류현진의 패전이 지워졌고, 위트 메리필드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마무리 조던 로마노가 9회 말 미드에게 동점 적시타, 로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6-7로 재역전패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