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돌파 초고가 유지
생산철 불구 공판물량 부족
추석 성수기 겹쳐 가격 상승

‘양양송이’ 가격이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난 23일 양양속초산림조합에서 이뤄진 공판에서 1등급 1㎏을 기준 양양송이 가격은 143만7700원에 결정됐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21일 156만2000원에 이어 사흘째 ‘초고가’를 유지한 것이다. 이전까지 사상 최고가는 지난해 기록한 141만원 대였다. 지난 11일 첫날 공판가로는 최고가인 110만원으로 출발한 양양송이는 이후 며칠간 80~90만 원대로 다소 안정세를 찾아 가는 듯 했으나, 18일 이후 또다시 100만 원대를 돌파해 연일 사상 최고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재배가 불가능한 ‘100% 자연산’ 양양송이는 매년 9월 초순 채취가 시작돼 9월 말쯤 생산이 절정에 이르면서 가격도 다소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본격적인 생산철을 맞았음에도 오히려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양양송이 가격이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산되는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예년 이 맘때에는 몇 백㎏씩 이뤄지던 하루 공판물량은 △21일 95.27㎏ △22일 112.6㎏ △23일 100.21㎏ 등 100㎏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양양송이’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선별을 거쳐 1~4등급은 금색, 은색, 동색, 주황색의 띠지를 둘러 판매된다.

띠지가 둘러지지 않아 사실상 ‘양양송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등외품이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 되고, 등급 판정물량 중 4등급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3등급은 하루에 불과 몇 ㎏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때늦은 추석까지 겹치면서 최고의 명절선물로 꼽히고 있는 ‘양양송이’ 가격이 성수기를 맞아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이 판매상 A씨는 “최근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져 송이생산 여건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생산량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며 “다음 주까지의 작황에 따라 올해 전체 생산량이 좌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매년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한달간 평균 5000~6000㎏ 정도 공판이 이뤄지고 있는 양양송이는 그 해 생산량에 따라 큰 가격차가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1일 시작된 올해 공판량은 23일까지 1등급~4등급과 등외품까지 포함해도 총 870㎏으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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