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TV·웹툰 뭐볼까
국민그룹·트바로티 콘서트 실황
트로트·어린이 창작 국악 동요 무대
20주년 맞은 캐릭터 뽀로로 집중 조명
세렝게티·3개국 청춘…각양각색 다큐
방송사 한가위 특집 프로그램 풍성
‘등골 오싹 주의’ 한국형 오컬트
일제시대 가혹한 운명 속 꽃핀 사랑
누적 조회수 100억회 달성 인기작

한가위 추석, 풍성한 음악 프로그램들이 안방을 달군다. 트로트가 여전히 주요 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데뷔 25주년을 맞은 1세대 아이돌 지오디(god)의 등장이 시대의 변화를 체감하게 만든다. 연휴에도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면 다큐멘터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 20년간 어린이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는 ‘뽀로로’를 비롯해 청년, 자연,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다큐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추석 특집 방송을 소개한다.

▲ 그룹 지오디
▲ 그룹 지오디

■ god부터 김연자까지

KBS는 29일 오후 8시 50분 개국 50주년을 기념해 데뷔 25주년 차 ‘국민그룹’ 지오디(god)와 함께 마련한 2023 대기획 콘서트 ‘ㅇㅁㄷ god’를 방송한다. 지난 9일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파란 물결을 일으키며 성공 개최된지오디의 콘서트 실황 영상이다. ‘Friday night’를 시작으로 ‘애수’, ‘관찰’,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어머님께’, ‘거짓말’ 등 시대를 풍미한 곡들을 빠짐없이 선곡했다. 대규모 관현악단, 합창단, 댄서들도 함께해 2000년대 초반 보이그룹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그들의 여정을 150분 영상으로 가득 채운다.

▲ 김연자
▲ 김연자

TV조선은 28일 오후 10시 추석특집 콘서트 ‘그레이트 김호중’을 방송한다. 지난 2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공연을 그대로 담았다. 공중 특수 장치, 현란한 배경 등으로 공연장을 꾸며 웅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김호중의 첫 전국콘서트 실황을 담은 음악 영화 ‘바람따라 만나리’도 내달 개봉한다. TV조선은 다음 날 같은 시간 미스트롯 진선미 출신의 송가인, 정미애, 홍자가 만든 무대 ‘꽃’을 방송한다. 정통 트로트부터 국악, 댄스 퍼포먼스까지 화려한 무대를 꾸렸으며 미스트롯2 우승자 홍지윤도 참여한다. 같은 날 29일 오후 8시 40분 KBS2에서는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가 펼쳐진다. ‘트로트 여제’ 김연자와 ‘트로트 대부’ 진성이 합을 맞춘 대형 무대와 함께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이 전하는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김연자는 일본으로 떠나 ‘엔카의 여왕’으로 거듭난 사연, 진성은 혈액암을 극복하고 가수의 길을 달려온 과정 등을 소개하며 각자의 히트곡을 선보인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KBS1에서는 ‘국악 동요 부르기 한마당’이 나온다. 전국 12팀의 어린이들이 우리 가락을 살려 창작 국악 동요 무대를 펼친다. 청학동 국악 소녀, 김다현이 생애 첫 MC를 맡았다. 추석 기획 ‘국악 한마당’은 오후 1시 5분에 방영된다.

▲ 다큐 '뽀로로는 스무살!' 이미지
▲ 다큐 '뽀로로는 스무살!' 이미지

■ 스무살 된 뽀로로… 아시아 청년 삶도

어느덧 ‘뽀로로’도 어른이 됐다. EBS는 29일 오후 7시 50분 방송 20주년을 맞은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집중 조명한 ‘특집다큐―뽀로로는 스무 살!’을 선보인다. MZ세대에게 사랑을 받는 뽀로로의 장수 비결과 각종 성과를 살펴본다. KBS1은 6부작 다큐멘터리 ‘야생의 대평원 세렝게티 3’을 28일 오후 10시부터 방송한다. 새로운 무리에 합류한 암사자 ‘칼리’,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치타 ‘두마’ 등 세렝게티에서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의 역동적인 순간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KBS1은 28일 오전 9시 40분 다큐 ‘한강에 살어리랏다’도 방영한다.

▲ SBS 다큐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 갈무리
▲ SBS 다큐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 갈무리

SBS는 2부작 다큐멘터리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를 준비했다.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를 가진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청년들의 삶을 다뤘다. 29일 오전 8시 45분 1부는 스마트폰 영화제를 준비하는 청춘의 성장기를, 30일 오전 8시 2부에서는 3개국 청춘의 희로애락이 담긴 음식을 소개한다. MBC라디오는 27∼29일 오전 8시30분 ‘추석 특별기획, 휴먼다큐 고집’ 3부작을 방송한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꿈을 쫓아 한 우물만 파는,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고집쟁이들을 다룬 오디오 휴먼 다큐멘터리다. 강원도민일보에 ‘정상에서 쓴 편지’를 연재중인 장보영 트레일러너를 비롯해 코미디언 박철현, 집시재즈뮤지션 정용도를 소개한다. 김진형



어느 때보다 긴 2023 한가위 추석. ‘나홀로 추석’, ‘북적이는 추석’ 등 명절도 다양한 형태로 보내는 요즘이다. 취향 존중 시대에 추석특선 콘텐츠도 그 폭이 넓어져야한다. 회 당 1시간짜리 드라마, 3시간짜리 영화가 부담스럽다면 웹툰은 어떨까? 서브컬처로 평가돼온 웹툰은 최근 방송과 영화계에서 주목하는 시나리오 시장의 블루오션이 됐다. 류승룡, 류승범, 조인성 등 대거 출연해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은 영화 ‘무빙’은 동명 웹툰 ‘무빙(작 강풀)’이 원작이다. 추석을 앞두고 개봉하는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연구소’도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했다. 웹툰은 이미 콘텐츠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웹툰의 세계가 아직 낯선 초보자도 단번에 매료될 웹툰 명작 3선을 추천한다.

‘등골 오싹 주의’ 한국형 오컬트
■ 미래의 골동품가게 - 구아진 작

‘만화가 이렇게까지 깊다고?’라는 생각이 단번에 스치는 오컬트 스릴러 웹툰. 만화계에서 권위가 높은 2022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 2022 대한민국 콘테스트 대상에서 만화부문 대통령상을 받은 수작이다. 주인공 ‘미래’가 사는 남해 해말섬 아래는 섬뜩한 사실이 숨겨져있다. 집에 돌아오지 못한 부모님을 기다리던 ‘미래’는 악령을 물리치는 어린 만신이 돼 서울을 나선다. 그 역사는 구한말 조선부터 거슬러 가는데 고대 무속신앙부터 불교, 도교 등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튀어나온다. 한국형 오컬트 웹툰. 만화라기엔 국내 종교의 역사를 깊게 들여다본 작가의 취재력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등장하는 퇴마 주제의 콘텐츠 등장은 웹툰도 예외가 아니다. 주의: 나홀로 추석인 경우, 무서울 수도 있다. 연재중.

일제시대 가혹한 운명 속 꽃핀 사랑
■ 고래별: 경성의 인어공주 - 나윤희 작

1926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로맨스. 일제강점기를 다룬 콘텐츠는 많지만 이 작품의 설정은 더 독특하다. 주인공 17살 소녀 ‘허수아’는 친일파 집안의 몸종이다. 그는 해변가에 쓰러진 독립운동가 ‘강의현’을 발견해 보살피지만 일제에 기밀 누설을 한다는 오해를 사면서 양잿물로 목소리를 잃고 만다. 독립운동가들에 앙심을 품고 복수를 결심하지만 일제하에 상처를 가진 개인들의 사연이 하나둘 그의 마음을 풀어헤친다. 영화 ‘1987’의 주인공 ‘연희(김태리 역)’처럼 시대적 풍파에서 한발치 물러서 있는 소시민이 주인공이다. 시대에 순응해온 인물이 시대에 맞서고 저항의 이유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반전을 마주한다. 당시를 치열하게 살아간 독립운동가 등 인물은 주인공의 눈을 통해 더 입체적이고 아리게 다가온다.

누적 조회수 100억회 달성 인기작
■ 외모지상주의 - 박태준 작

10대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외모’에 관한 상처는 한국사회의 단면이기도 하다. 학원물 웹툰 ‘외모지상주의’가 다루는 이야기다. 10년째 연재 중인 이 웹툰은 최근 누적조회수 100억회를 달성했다.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외모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고민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계 고등학생 박형석은 뚱뚱하고 못생긴 편이다. 이같은 외모는 늘 일진의 괴롭힘을 당하는 1순위가 되는 이유다. 학교폭력을 참지 못하고 전학 간 어느날 그는 ‘또 다른 박형석’으로 태어난다. 전학간 학교에서는 과거의 박형석이 아니다. 바뀐 외모 덕이다. 똑같은 사람이지만 ‘소심한 성격’이었던 성품도 어쩐지 ‘따듯한 성격’의 소유자가 됐다. 못생긴 박형석의 인생 역전 사연과 외모를 넘어 스스로를 찾아가는 주인공은 보는 이에게 응원구호를 불어넣게 한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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