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0대 소방관 2명 배출
산업기사 기계분야 유례없는 합격률
“소방기업 채용 제의 잇따라”

▲ 소방설비 실무 지식을 배우고 있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 학생.
▲ 소방설비 실무 지식을 배우고 있는 한국소방마이스터고 학생.
소방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기대와 우려 속에 2020년 개교한 영월 한국소방마이스터고(교장 최석민) 1회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국 소방기업들의 채용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첫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1차 협력 시공·점검사인 KEI와 정화솔류션 등에 15명이 채용돼 10대의 나이에 이미 현장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설계와 감리분야 등에 졸업생들을 채용한 최두찬 한방유비스 대표는 지난 6월 학교를 방문, 3학년 재학생에게 채용 제의와 함께 입사 후 소방기술사 시험준비 지원을 약속하는 등 이미 7개 기업 대표 임원진들이 학교를 직접 찾아와 채용을 제안했다.

7월에는 방과후에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국내 최초 10대 소방공무원에 도전한 1회 졸업생 주가온ㆍ정유경씨의 합격 소식도 이어졌다. 앞서 소방청은 올해 채용기준 연령 완화를 통해 1회 졸업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되면서 ‘최연소 소방공무원’을 배출했다. 올해부터는 공무원반 편성 등 학교의 후원도 확대되고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의 산업기사 자격증 소지자 우대 채용 공고를 통해 공무원 진출 학생 비중도 꾸준히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재학생들의 산업기사 취득률은 관련 대학 학과들의 부러움 대상이다. 소방설비산업기사의 전기분야 합격률도 88%로 매우 높지만, 그 보다도 80%에 이른 기계분야 합격률은 유례가 없다.

큐넷(Q-net) 국가자격시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분야 전국 합격자 수 529명 가운데 10대 합격자는 단 2명 뿐이었다.

최석민 교장은 “올해 2분기에만 소방마이스터고 40명 학생이 기계분야에 대거 합격한 여세가 이어질 경우 곧 국내 소방설계와 감리·시공 등 전 분야에 학교 출신들의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졸업 5년 후 실시되는 소방기술사 시험 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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