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위험기’ 정밀검사서 확인
철원·춘천·양구 이동중지 명령
“야생멧돼지 탓 전 지역 오염”

화천군 하남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지난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햇수로 4년이 넘어가도록 농장 내 확산은 계속되고 있어 강원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이번 확진은 강원특별자치도내 농장에 대해 ASF 발생 위험기를 맞아 실시한 상시예찰 정밀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25일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화천군 원천리에 소재한 A 농장(사육규모 1569마리)의 21마리의 검사 시료 중 4마리에서 양성 개체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발생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파견해 현장 통제와 소독,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긴급 살처분과 매몰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또 발생농장 반경 10㎞ 이내는 방역대로 설정했으며 방역대 안에는 양돈농가가 2곳(4000마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이동제한과 집중소독, 긴급 정밀검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화천군과 인접한 경기 포천과 가평, 강원 철원·춘천·양구 등 5개 시군에 대해 이날 오전 0시부터 48시간 양돈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출산 관계시설 종사자 및 출입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시점은 2019년 10월 11일이다. 철원군 원남면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이후 강원도는 햇수로 4년째 ASF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철원 등 대규모 양돈단지에서 확진이 발생하거나 기존에 발생이 없었던 양양 등에서 확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 화천군 하남면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지난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방역당국이 차량통제 등 비상대처에 나섰다. 안의호
▲ 화천군 하남면 소재 한 양돈농장에서 지난 25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방역당국이 차량통제 등 비상대처에 나섰다. 안의호

이로써 도내 양돈농가 ASF 발생건수는 총 16건(화천 3건, 인제 2건, 홍천 2건, 영월 1건, 고성 1건, 양구 1건, 춘천 2건, 철원 3건, 양양 1건)으로 늘었다.

장기화 된 ASF는 이제 어디서 어떻게 확진되는지도 알 수 없어 양돈 농가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배상건 대한한돈협회 강원도협의회장 “정부와 농가 모두 장기화된 ASF에 지쳐가는 것은 맞지만 이게 전부고 생업인 양돈농가들은 어디서 감염되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미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로 인해 도내 전 지역이 오염돼있는 상황”이라며 “추가 확산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안의호·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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