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8월 춘천·원주 증가 불구
강릉 등 동해안 인구유출 가속
철원 2021년부터 2365명 유출
인구소멸 위기 대책 마련 시급

지난 2년간 7000명대의 인구 순유입을 기록한 강원지역이 올 해(1~8월) 들어 인구 유출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소멸이 심화되고 있는 폐광지역과 접경지역은 물론 강릉과 동해, 속초 등 관광명소로 떠오르는 동해안 지역의 인구 유출도 본격적으로 진행,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본지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최근 3년간 강원지역 시·군별 이동자수를 분석한 결과 동해안 지역의 인구유출이 심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1~8월)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 도시의 관련 지표를 보면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과 원주는 이 기간 각각 829명, 788명 증가했다. 반면 강릉은 566명 순유출 됐다. 강릉은 지난 해(-278명)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강릉과 함께 대부분의 동해안 지역 인구유출도 심각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속초 272명, 동해 229명, 삼척 130명 등이 지역을 떠났다. 동해시의 경우 2021년(-12명), 2022년(-63명)에 이어 올해는 세 자리 수 유출을 기록하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동해시 관계자는 “청년 유입 등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으나 동해안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심화되는 것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했다.

접경지역과 폐광지역은 인구소멸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의 국방개혁 2.0으로 강원지역 군부대가 축소, 해체되자 도내 접경지역의 인구 유출·감소는 현실화 됐다. 철원군은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365명의 인구가 유출됐고, 화천과 양구 등도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철원군은 △810명(2020년) △1010명(2021년)△796명(2022년)등 해마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다.

폐광지역의 인구 유출도 여전하다. 태백은 2015년(4만6715명) 4만명이 넘는 인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3만9113명) 4만명대가 붕괴됐다. 정선도 2021년 347명, 지난해 290명, 올해 181명이 빠져나가며 인구 순유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철원군 관계자는 “국방개혁 2.0으로 도내 접경지역의 향후 인구 감소 및 유출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며 “철원군은 위기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인구증가 시책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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