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동물 등 다양한 가치종이 서식하고 있는 정선 송천수계 수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유량 확보와 함께 도암댐 내 수질 개선,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물환경 수생태 관리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정선의 경우 중요한 보호종이나 멸종위기종 등이 서식하는 만큼 습지 구역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5일 정선군 북평면 파크로쉬리조트에서 열린 ‘정선군 송천수계 생태계 가치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심포지엄은 정선군이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연구소 주관, 정선군의회가 후원했다. 주제발표와 토론 등 주요 내용을 게재한다.

▲ 정선군이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연구소가 주관한 정선군 송천수계 생태계 가치 심포지엄이 최근 북평면 파크로쉬리조트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 정선군이 주최하고 강원도민일보 부설 강원사회연구소가 주관한 정선군 송천수계 생태계 가치 심포지엄이 최근 북평면 파크로쉬리조트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영

◇좌장

△천남수 강원사회연구소장

◇토론

△김문숙 강원연구원 박사 △전흥표 정선군의원 △이덕종 정선군 환경과장 △임채혁 정선군번영연합회장 △엄상용 동서강보존본부 이사

토론 “천혜 자연 지역 이미지화· 주민 상생안 고민해야”

△김문숙=“수생태계 건강성은 통합물관리에 있어서 핵심 부분으로, 환경생태 유량이 중요하다고 본다. 환경생태 유량은 지금 서식하고 있는 어류가 그 지점의 유량을 만족해야 된다는 개념으로, 그 지점을 선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물 이용 측면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물통합관리의 핵심은 유역에 해당하는 정선군, 평창군, 영월군 등 해당 지역주민, 단체, 관련기관이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물관리 정책의 성패를 좌우한다. 물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물에 대한 권한, 이용 권한, 수리권을 주장해 물관리를 하는데 반대 급부의 비용과 필요한 사업들을 요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천혜의 자연자원을 지역의 이미지로 적극 홍보하고 활용 측면에서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고민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엄상용= “동강댐 백지화가 전 국민들에게 심금을 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가치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와 경관이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송천수계 수생태계 보존도 마찬가지다. 수계 상하류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영월에 있는 동서강보존본부와 그 하류지역에 있는 제천, 단양 그 하류 지역주민들하고 연대하고 있다. 상류쪽에서 물을 깨끗하게 보존하는데 같이 힘을 보태겠다. 남한강지구 하류에 있는 분들과 연대활동을 같이 이어나가면 지역주민들의 삶의 가치도 같이 키워 나갈 수 있다.”

△임채혁= “한수원이 강릉수력발전소 재가동 발전 장류를 일시 저장했다가 수질 확인 후 남대천으로 흘려보내는 저류조 설치를 위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암댐 발전방류 재개시 정선의 경우 송천 유속 저하에 따를 수질 악화, 하천 생태계 파괴, 농업용수 부족 등 문제가 발생한다. 한수원은 또 방류수질 개선을 위해 수처리제인 제올라이트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국립과학관에서도 연구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군민들은 수질 개선을 위한 댐내 퇴적물 제거와 자연유하를 바라고 있다. 지속적으로 지자체와 사회단체와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전흥표= “도암댐 방류이후 하류에 위치한 정선군에서도 강을 관광상품으로 펜션과 음식점 시설 등에 투자했던 분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도암댐 상류에서 도암댐으로 들어가는 유입구가 5개 정도 있는데 고랭지 채소 농사를 짓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까 여름철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지면 흙탕물이 굉장히 많이 발생한다. 흙탕물 저감 사업을 통해 도암댐 상류층의 토사 유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은 공동으로 대응해 국가차원의 해결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 이를통해 관광객들이 지역을 많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덕종= “송천은 생태계가 잘 보호되고 있는 동강과 연결된 중요한 하천이다. 1991년 도암댐 준공 이후 22년이라는 기간 동안 풍부한 수량으로 생태계가 어느 정도 복원이 돼 가고 있다. 송천수계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자료를 축적해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를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그동안 이용 측면에서는 거론된 적이 없는데 생태하천 측면에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설치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민간단체와 협력해 송천을 보호하는 운동도 같이 펼쳐나갈 생각이다. 생태계자료 구축을 위한 생물도감을 제작해 국민적인 공감대도 형성해 나가겠다. 도암댐 상류 비점오염 저감 시설에 대해 평창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

△천남수=“생태나 환경의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심인 것은 생태계의 가치가 어느 정도 보장이 되고 훼손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것들을 지역 주민들도 또 해당 군에서도 명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환경의 문제는 단순히 한 지역의 문제만이 아니고 연계된 문제다. 어떻게 연대해서 관련된 기관 지역과 함께 공유하고 문제의식을 나누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느냐가 중요하다. 지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대책을 마련해 가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발제 “환경부, 도암댐 하류 하천 보존 고민해야”
황길순 한국수생태계복원협회 부회장

하천 수생태계 건강성 보전의 방향
수생태계 건강성 물 환경 지표
정선 송천수계 습지구역 관리 필요
국가 역할론에 지자체 중지 모아야

수생태계의 건강성은 물 환경의 지표다. 냉수대, 용천수 등 수계 상류의 보전 수역은 고유환경과 고유종, 보호종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 하천의 물 환경은 구조적인 부분에서 고민해야 한다. 댐이 생기고 여건이 변화하면 중수의 변동은 별로 없고 개체 수는 조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민감한 생물들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선은 중요한 보호종이나 멸종위기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만큼 습지 구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댐이 조성되면 댐 수면을 관리해서 수질이나 수량을 관리해야 하는 곳도 있고, 또 하천은 지자체에서 담당해서 관리하고 있다. 상류에 도암댐이 형성되면 송천의 수질이나 수생태의 어떤 환경을 뭘 어떻게 하고 싶어도 그 댐의 환경 변화에 따라서 의존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호수 물환경 관리라고 하는 방식에 의해서 관리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있다.

이에 반해 하천은 수질 및 수생계획 관리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 이게 연동되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하천 물환경과 하천 수생태 관리라고 하는 것이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천을 관리하는 환경부에서는 수계 관리를 할 때 상류에 댐이 있으면 하류 하천의 물환경 수생태 관리에서 관심을 갖고 어떤 보존 노력들을 위해 사업을 펼쳐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북한강의 경우 댐으로 계속 연결돼 있는데 강원특자도의 역할, 하천을 끼고 있는 지자체의 역할만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따라서 국가의 역할론이 중요한 만큼 해당 지자체들은 중지를 모아 나갈 필요가 있다.

발제 “야생생물 서식지 보전 통합 관리체계 필요”
박정호 케이에코 대표

송천수계 수생태계 실태와 활용 방안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11종 등
수계 일원 다수 가치종 서식 확인
도암댐 현 방류량 지속 유지해야

송천수계는 생물 다양성이 존재한다. 지난 2022년 5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도암댐 하류 송천수계 38㎞ 일원에서 분류군별 현지조사를 통해 총 972종의 생물 서식·분포를 확인했다. 문헌조사 포함 시 총 1771종의 생물종이 확인돼 동강생태경관보전지역 대비 매우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법정보호종인 천연기념물 5종, 멸종위기야생동물 8종 등 총 11종과 그 외 다양한 가치종이 다수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송천수계의 안정적 유량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도암댐에서의 현 방류량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송천 유역 7개 수질측정망 지점에서는 대부분 양호한 수질이 유지되고 있다. 강우기에는 부유물질의 관리가 필요한 만큼 도암댐 상류 유역부터 통합적 수질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송천수계 및 정선지역 내 극한가뭄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장기 모니터링 실시 근거 확보 등 생태적 관리 확대를 위한 정책수립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

충남 금산군 용담댐 하류 야생생물보호구역 설정처럼 송천 내 주요지역을 야생생물의 보호와 그 서식환경 보전을 위한 통합 관리체계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야생생물 통합 보호관리 기반 구축과 주요 생물서식지 보전복원 핵심방향 설정, 야생생물의 합리적 이용을 위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지침 마련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유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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