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 정기공연
이경희 지휘자 올해 임기 마무리
“청소년기 합창은 평생의 보물”

▲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의 28회 정기연주회가 최근 춘천문예회관에서 열렸다.
▲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의 28회 정기연주회가 최근 춘천문예회관에서 열렸다.

2009년부터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을 이끌어 온 이경희 지휘자의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황금별’을 주제로 ‘밤의 여왕 아리아’ 모차르트의 음악을 선보인 자리였다. 14년간 남다른 기획과 숙련된 모습으로 합창단을 성장시킨 지휘자의 실력은 여전히 작은 별처럼 빛났고 공연장은 온통 울음바다가 됐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이경희 지휘자는 “청소년기에 배웠던 음악은 평생을 가져갈 수 있는 보물이다.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고 내적 성숙도 이룰 수 있다”며 “아쉽지만 언젠가는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고,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경희 지휘자는 합창단 창단 때부터 각종 대회를 통해 단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왔다. 2011년 그리스 프레베자 국제합창대회 대상, 2013년 독일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합창대회 금상 등 수상과 공연 이력도 다양하다. 지난 7월 강릉세계합창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캠프를 진행하며 단원들과 긴밀한 친화력도 쌓아왔다.시립청소년 합창단의 공연은 매번 스토리가 있는 참신함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의 28회 정기연주회가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 춘천시립청소년합창단의 28회 정기연주회가 최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지휘자는 “다음 계획을 별로 세우지 않는 편이다. 살면서 만나는 서사를 음악으로 만드는 작업이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이슈가 있을 때 아이들도 국가적 슬픔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를 무섭게 흡수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한 이경희 지휘자는 임기 후에도 지역 청소년 합창단 지휘 활동을 이어간다.

이 지휘자는 “가끔 아이들의 편지를 받으면 칭찬을 통해 성장했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담겨 있다”며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응원을 전해주고 싶다. 합창은 기다림과 인내,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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