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 수위 공천 영향 관심
인 위원장 개혁·통합 의지 피력
혁신위 향방 이해득실 분석 다양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64) 연세대 의대교수는 “와이프(배우자)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될 것 같다”며 강도높은 혁신을 예고하면서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정국에 미칠 영향을 놓고 강원 정치권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더욱이 강원도는 대구·경북만큼 보수적인 정서가 강한 지역이어서 혁신위 향방에 따라서는 또다른 파장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기현 대표 2기 지도부체제’를 출범시킨 국민의힘은 23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당 쇄신을 진두지휘할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미국에서 한국선교사로 활동한 유진벨씨의 증손자로,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한 첫 주인공이다. 정치권은 인 위원장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은 원외인사인 데다 당 지도부의 신뢰와 전권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총선 공천룰에 영향을 미칠 개혁안의 수위에 대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임명 직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선언을 언급하며 이에 준하는 혁신안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혁신위원장 수락배경에 대해 “한 단어로 정리하면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사람의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고 말했다. 이는 당내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회복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도내 정치권의 해석도 이해득실을 따지며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하(원주갑) 원내수석대변인은 “인요한 혁신위는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국민의 주문을 실천할 것”이라며 “강원도당뿐만 아니라 각 당협과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누구나 혁신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현재 당에 필요한 인재영입과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최적의 인사가 선임됐다”며 “내년 총선 승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은 “정치현장을 깊게 접하지 못한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창현·이세훈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