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가수 중심 공연 보완, 정체성·상생 고민할 때

지역 축제는 위축된 경기를 견인하고 주민들의 화합을 다지는 매개체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강원 도내에서 열리는 행사는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역 축제의 성공은 사계절 관광지로서 강원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개막식과 폐막식 공연은 행사 흥행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됩니다. 초청된 유명 가수들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참여 열기를 높입니다. 하지만 행사장마다 유명 가수들이 단골로 등장해 축제를 차별화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행사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의 정체성을 확보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행사의 주목도를 높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일고 있는 트로트 가요 열풍은 이런 추세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축제를 마련하는 지자체나 주최 측에서도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가수를 초청해 식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축제 공연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참여하게 하고, 관심을 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정형화된 행사와 가수 초청 공연에 대해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합니다. 지역 행사들이 고유의 특색을 잃어버리고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입니다. 여기에 가수 초청에 수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야 해,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올해 국정감사에 제출한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소득을 신고한 가수 7720명 가운데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가수들이 3555억을 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가수 소득의 70% 가까이가 이들의 몫이었습니다. 1인당 평균 46억원에 달하며, 행사와 공연 소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역축제는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행사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유명 가수 대신 지역 출신이나 연고가 있는 가수를 출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시각입니다. 절감되는 출연료로 지역 특산품을 구매해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방법도 권할 만합니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을 통해 지역 경제가 선순환하도록 해야 합니다. 유명 가수의 공연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지역 축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행사를 더욱 내실 있게 진행할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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