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를 비롯한 14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방지 강원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정민엽
▲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를 비롯한 14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방지 강원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정민엽

건강검진을 받고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연이어 산재 승인을 받으면서 급식 업무와 폐암 간 인과관계가 입증되자 지역 노동계를 중심으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방지 강원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발족,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 본지 취재결과 최근 5년간 강원도내 학교 급식종사자 가운데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총 6명이다. 이 가운데 2019년에 확진 판정을 받은 종사자 1명과 2021년(1명), 2022년(2명) 등 총 4명은 산재가 인정됐다. 그러나 1명은 산재를 인정받지 못한 채 사망했고, 나머지 1명은 현재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처음 일괄검진을 시행했다.

이처럼 학교 급식종사자들이 연이어 폐암에 확진, 산재까지 승인받자 지역단체들이 대책위를 구성하고 도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26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대책위는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를 비롯한 노조들과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전농 강원도연맹, 춘천여성민우회,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강원지부 등 14개 단체가 함께한다.
 

▲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를 비롯한 14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방지 강원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정민엽
▲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와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를 비롯한 14개 단체로 구성된 ‘학교급식노동자 폐암산업재해 방지 강원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급식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정민엽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재경 학비노조 강원지부장은 “급식실에서 근무한 결과가 폐암 발생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 급식 노동자들은 학교 급식실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다”면서 “이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발언한 송인경 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장은 “오늘 이 자리는 강원도에서 폐암 대책을 마련하는 첫 신호탄”이라며 “강원도에는 이미 폐암으로 사망한 분이 계시고, 지금도 많은 노동자들이 검사를 받고 불안에 떨고 있다. 대체인력 마련과 환기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도교육청은 학교급식노동자들의 집단 폐암 산업재해에 대한 가장 일선의 책임자이며 최종 책임자이다. 그러나 책임을 지고 적극 예방해야 할 위치에 있는 정부와 교육당국은 오히려 노동자들을 죽음의 급식실 속으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폐암 확진자 배상 △폐 질환자 검진 및 치료대책 마련 △재발방지를 위한 배치기준 하향, 환기시설 개선 등 대책 마련 △학교급식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한 조례 제정 등을 요구했다.

도교육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진행 중이다. 검진비는 전액 도교육청이 부담하며, 추후 발생할 폐암의심자에 대한 추가 검사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 검진 결과 확인되는 이상소견자에 대해서도 추적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교 식단에서 튀김요리를 줄이고 전기식 오븐을 보급하는 등 급식종사자의 폐암 발병 주요 원인인 조리흄 발생 저감을 위한 노력도 진행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향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학교 급식종사자의 폐암 검진 정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도교육청은 학교 급식종사자의 주기적인 폐암 정기검진과 추적검사, 그리고 환기설비 개선을 통해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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