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 일기장
▲ 우아한 일기장

2019년 남구만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춘천 출신 한정우 시인이 첫 시집 ‘우아한 일기장’을 펴냈다. 시인은 김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라 주 6일, 하루 15시간의 고된 노동을 견디고 있지만 지난 5년간 치열하게 시를 써왔다고 한다. “김밥을 말면서 시를 말았다”는 그의 이야기가 허튼 소리가 아닌 셈이다. 시인은 순수성 짙은 죽음의 양식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삶을 써 나간다. 삶과 죽음의 순환의 고리를 연결해나가는 선명한 이미지와 은유가 눈길을 끈다. 표제작에서는 “수풀 속에 묻혀 있던 녹슨 창고 문이 열리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이토록 우아한 일기장을 보지 못했을 거다/(중략)/빗장을 푸는 건 숨 가쁜 경험이다”고 표현했다.

김윤배 시인은 해설에서 “한정우의 시는 순수이며 비순수이고 신성한가 하면 저주받은 것이고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가 하면 소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집단의식을 말하는가 하면 개인적이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