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지역혁신, 로컬리즘의 미래 포럼

▲ 춘천시와 한림대,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AI와 지역혁신, 로컬리즘의 미래’ 포럼이 지난 26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영
▲ 춘천시와 한림대,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AI와 지역혁신, 로컬리즘의 미래’ 포럼이 지난 26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서영

생성 멀티모달 AI(인공지능)의 발달로 소프트웨어, 교육, 헬스케어·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AI의 발달에 맞춰 구체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이 가능하도록 인문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의 경우 AI와 헬스케어·정밀의료사업을 연계한 발전 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춘천시와 한림대,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AI와 지역혁신, 로컬리즘의 미래’ 포럼이 지난 26일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포럼의 주요 내용을 싣는다.

주제발표Ⅰ. AI는 어떻게 세상을 바꿀까
“생성 AI, 인류 지식 창출·전수방식 근본적 변화”

교육·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 혁신 모색

이재욱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이재욱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AI는 굉장히 유용한 도구다. 인류가 개발한 가장 유용한 도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2023년을 한 줄로 요약하면 ‘생성 멀티모달 AI의 해’다.

생성 AI가 무엇인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에 없던 콘텐츠를 생성하는 AI다. 가령 AI에게 표범이라는 단어를 주면 표범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만 이는 세상에 없던 이미지다. 이때 AI가 만든 것은 진짜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안된다. 멀티모달 AI는 이미지와 텍스트, 오디오 등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한다.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읽는다. 생성 멀티모달 AI는 소프트웨어, 교육, 헬스케어·의료 등 다양한 분야 혁신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분야 혁신으로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종래에는 프로그래밍을 인간의 언어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되면 컴퓨터를 코딩하지 않고도 원하는 작업이 가능해진다. 교육분야도 혁신된다. 생성 AI는 인류가 지식을 창출하고 전수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다. AI가 고도화 될수록 AI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알아야 질문할 수 있다. 초등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산출된 질문은 초등 수준에 머물 것이다. 헬스케어분야에서는 현재 주로 보조 기능을 하고 있다. AI에게 미국 의사고시를 테스트했더니 통과했다. 지금은 인간이 암 여부를 판독하지만 AI의 경우 이를 세포단위로 분석해 더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생성 AI가 답을 그럴싸하게 만들다 보니 틀린 정보도 제공한다. 많은 기관에서 팩트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문제도 있다. 생성 AI모델은 개발과 운영에 있어 비용이 크다. 탄소배출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혁신이 필요한 분야다.

주제발표 Ⅱ. AI 시대와 지역혁신 그리고 강원도 
“국내 최대 데이터댐·융합 플랫폼 기반 기업 유치”

정밀의료사업 등 지역 전략사업에 활용

김유섭  한림대 빅데이터·AI헬스케어ICC센터장
김유섭  한림대 빅데이터·AI헬스케어ICC센터장

인공지능이 세상을 열심히 바꾸고 있다. 전세계가 다 인공지능을 하고 있다. 강원도의 디지털 산업 현황을 보면 전국대비 1% 수준이다. 종사자도, 기업도, 매출 규모도 전부 1%다. 이런 현황을 타개하고자 강원도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도 차원에서 추진 전략을 준비하고 있고, ‘강원도를 데이터 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데이터를 강원도가 관리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금은 1%지만 3%로 늘리는 방향을 애써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종사자도, 기업 수도 매출도 3배가 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데이터댐 구축을 준비 중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데이터를 강원도로 모으는 작업이다. 데이터만 있어선 안된다. 이를 운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의 데이터댐과 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이 기업들이 선순환 과정을 거쳐 돈을 벌고 사람을 모아 강원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했다.

춘천만 한 데이터센터 구축 최적지가 없으나 춘천에서 데이터 산업을 선도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다. 춘천에서 나오는 디지털 산업 부가가치의 60%를 하나의 회사가 한다. 데이터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그런데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다. 사용하는 전기나 부지에 비해 유발되는 부가가치, 고용 유발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강원도에 30개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하는데, 그럼 원전 5개 분량이 더 필요해진다. 데이터센터 하나 가지고 강원도와 춘천이 AI를 했다고 할 수는 없다. 헬스케어, 정밀의료사업 등 지역 전략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토론. “AI 이해도 높아질수록 더 나은 AI 가능성 열려”

◇좌장 △이기대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토론 △곽상민 한국인공지능협회 투자거점본부장 △조태연 심심이 기술이사 △현영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 △여은수 삼성물산 홈플랫폼 데이터마케팅 부장 △황병관 강원특별자치도 빅데이터산업과장 △김춘옥 춘천시 디지털산업과장

△곽상민=“인구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을 AI 기술을 활용해 지역과 같이 융합해 해결해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결론 먼저 말하면 오늘 포럼 주제가 ‘AI와 지역혁신, 로컬리즘의 미래’라고 돼 있는데 이를 순서를 바꿔 AI와 로컬리즘이 만나면 지역혁신적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양양 서퍼비치가 요즘 핫하다. 서퍼비치에 많은 젊은이들이 올텐데, 만약 내가 양양에 가 AI를 한다면 서프보드에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해수의 변화, 해양침식 등의 데이터 수집이 가능할 것이다. 기존의 데이터센터가 하드웨어 중심으로 청년을 모았다면 앞으로는 로컬이 가진 자원이나 인프라를 가지고 기술적으로 융합을 해 청년들이 좋아할 설루션을 제안한다면 자연스럽게 관계인구가 증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태연=“지난해부터 지자체 최초로 경상북도에 AI를 납품해 서비스를 하고 있다. 행정에서 AI에 대한 기술적 이해가 적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보안 문제와 비용 문제다. 정부에서도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AI를 하다 보니 우려되는 사항이 많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학습시키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비용 문제를 작은 기업이 다 감당하기란 어렵다. 반대로 지자체에서도 갑자기 이렇게 큰 예산을 잡아주기가 어려웠다. 행정분야에 빨리 도입해 공무원들도 많이 활용해보고 AI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나은 AI의 가능성을 더 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 질 것이다.”

△현영환=“정부기관 밑에 있는 70~80개 기관들이 생성형 AI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초고도 AI는 결국 데이터 싸움이다. 외국자료를 쓰게되면 우리 문화를 못 담고, 학습을 시키기 위한 비용도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모델을 사용하는데 신중하다. 작년부터 기술에 대한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 우리가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원하는 AI를 만들 수 있다. 강원도에서 데이터산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춘천은 대학이 많아 인력이 풍부하다고 생각한다. 강원도 안에서 AI인력 양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은수=“건설 현장의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인공지능의 활용은 결국 데이터의 활용이다. 업무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면서 데이터가 쌓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사람들에게 디지털을 빨리 이해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회사들 간 소통 문제 기술과 조직전략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도 문제였다. 우리는 신사업도 진행한다. 고객이 집안에 거주하면서 하는 모든 행위들이 기록으로 남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안에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황병관=“데이터라는 산업분야에서는 강원도가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강원도는 DDA사업을 한다. 데이터, 데이터센터, 인공지능이다. 강원도는 혁신도시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있기 때문에 의료분야로 길이 정해졌다. 의료 데이터는 강원도가 전국에서 가장 앞선다. 다른 시·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하려고 한다. 산림 데이터를 만들려고 하고 그 다음은 어업을 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데이터의 수평적 분야를 확대해 갈 생각이다. 이런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려고 한다.”

△김춘옥=“춘천시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지역에 전문 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인재 양성을 해야 한다. 창업을 조성하고,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된다. 에너지융복합클러스터에 대한 춘천시의 기대가 상당히 높다. 일부 빅테크 기업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 데이터 산업 분야를 견인할 수 있는 앵커 기업이 들어온다면 지역 산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행정의 역할도 고민 중이다. 결국 지역 인프라를 좋게 해주고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소통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어 주는 게 행정이라 생각한다. 소통할 수 있는 융합허브를 만들 계획이다.”

△이기대=“‘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라는 말이 떠올랐다. 같은 시대지만 어느 지역은 발전하고 어느 지역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AI시대에는 강원도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발전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강원도의 발전 방향은 잡혔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할 일을 잘 수행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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