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분양 주택 4000호 육박
3분기 아파트 초기분양률 하락
고금리 영향 부동산·건설 침체

강원지역이 미분양 주택 증가,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하락, 건설수주 감소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 악화 도미노 현상을 맞고 있어 우려된다.

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강원지역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62.7%로 지난 2분기(63.0%)대비 0.3%p 소폭 하락, 여전히 전국 평균(83.5%)을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서울의 경우 같은기간 초기분양률이 100%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반된 분위기를 보여줬다.

초기 분양률은 신규 분양아파트의 분양 개시일로부터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의 기간 동안 총 분양 가구 수에서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 수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매 분기 분양가구 수가 30가구 이상인 아파트를 전수조사해 산출한다.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하락은 강원지역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주택은 3958호로 전월(3728호)대비 230호(6.2%) 증가하며 4000호에 육박한다. 부동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1648호)보다 2310호(140.2%), 2022년(2648호)과 비교해 1310호(49.5%) 대폭 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 주택도 516호로 전월(532호)과 비교해 16호(-3.0%) 줄었으나 여전히 500호 이상 적채됐다. 특히 원주는 지난 8월 기준 1870호로 도내 미분양(3728호)의 50.2%를 차지했다.

특히 인건비 및 원자재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지역 건설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강원통계청의 ‘2023년 9월 강원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9월 도내 건설수주액은 2908억원으로 전년동월(1조921억원)대비 8013억원(-73.4%)이나 증발했다. 민간부문에서 숙박시설, 신규주택 등의 수주감소로 지난해 9월 8950억원에서 2134억원으로 6816억원(-76.2%) 줄었다. 공공부문도 철도·궤도, 도로·교량 등의 수주가 줄며 60.4%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강원특별자치도회 관계자는 “현재 고금리로 인해 민간투자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강원지역 건설업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대책 마련으로 회복세를 보이나 지역은 해결책 마련도 쉽지 않다”고 호소했다. 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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