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없이 건너는
검은 강은 하냥 깊어
귓가에 스치는
바람 소리도 투명한데
불 꺼진 창밖
별도 없는 밤하늘이
낮게 내려와
어둠을 밟고 서성인다
오리무중 헤매는 길
날이 갈수록
어머니 가신 발자국에
내 발자국 포개지고
어디로 갈까
태양도 비껴간 골목길
홀로 웅크리고 앉아
북극성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