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조심하라, 생각이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말이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행동이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습관이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인격이 운명이 된다.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1925~2013년) 영국 총리의 아버지가 어린 딸에게 자주했던 말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2013년 5월 국무원 화상 회의에서 “인민들에게는 먹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인민들은 음식을 하늘로 여긴다”고 했다.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나오자 정부에 관리 감독을 역설한 것이다.

그는 이듬해 3월 제12기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중 정부 업무보고에서 “한쪽에는 고층 건물이 즐비한데 다른 한쪽에는 판잣집이 가득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빈부격차 문제를 경고한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2015년 3월 제12기 전인대 제3차 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전문가는 민간에 있다. 고치에서 누에가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라고 했다. 중국 공산당이 국정의 꼭짓점을 모두 움켜쥔 시스템에 민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지난 3월 국무원 일꾼들 800여명이 운집한 송별회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지금 북방은 여전히 겨울이지만 오늘 햇살은 밝고 봄빛에 목욕하는 듯 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幹 天在看)’는 말이 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정말 하늘에 눈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발언후 ‘하늘이 보고 있으니 의인(義人)은 정진하고 악인(惡人)은 악행을 멈추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언론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겨냥했다는 도발적인 분석도 나왔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3월5일 임기 10년의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갑자기 서거해 오늘(2일) 영원한 안식에 든다. 인민의 영원한 친구였던 리커창 동지의 영세불후(永世不朽)를 기원한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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