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외소재문화재 신흥사 시왕도 환수 촉진 학술 세미나
본지 주관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 논의
치성광여래도, 사찰계 이해 주요 자료
“ 청평사지장보살도 국가 보물급 사료”
위원회·시왕도 소장 박물관 협상 예정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와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 위원회(이사장 이상래)는 지난 10일 국립춘천박물관 세미나실에서 ‘2023 국외소재문화재 신흥사 시왕도 환수 촉진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강원도민일보 주관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해외로 반출된 후 일부만 환수된 신흥사 시왕도를 비롯해 일본에 반출된 청평사 지장보살도 등의 가치를 되짚어보고 환수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 2023국외소재문화재 신흥사 시왕도 환수촉진 학술세미나가 지난 10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렸다.
▲ 2023국외소재문화재 신흥사 시왕도 환수촉진 학술세미나가 지난 10일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렸다.

◇기조연설 △이상래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이사장

◇주제발표 △김미경 경상북도 문화재위원 △정진희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홍성익 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위원

◇토론 △김경미 고려대 대학원 문화유산학부 초빙교수 △이희정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좌장 △박미현 강원도민일보 논설실장

 

■ 기조연설

△이상래=“위원회는 지난달 하순 신흥사를 대표하는 포교국장 설혜스님과 속초시 관계관과 함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방문해 10대 전륜대왕 시왕도를 친견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수집한 불법 반출 증거 자료집을 전달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되돌려 주기를 간곡히 요청, 추가적인 자료 검토 후 내년에 다시 적극적인 협상을 갖자는 협의를 가졌다. 미국 측과의 원만한 협상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 시왕도 성보 문화재가 환수되기를 기대한다.”



■ 주제발표 1 - 속초 신흥사 명부전 시왕도 고찰

△김미경=“신흥사 시왕도는 동 시기에 그려진 통도사 시왕도(1798)와 비교해 시왕이 상대적으로 권속보다 월등히 크게 그려졌고 자연물이 적극적으로 표현된 점, 화면을 구름과 성곽으로 나누고 있는 점 등은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채색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19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도상이라는 점에서 조선후기 불교회화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학술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어렵게 제자리로 돌아온 신흥사 시왕도는 지난 시간 잃어버린 사찰의 18세기 역사를 복원한다는 점에서 환수 의미는 거듭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주제발표 2 - 속초 화암사 미타암 치성광여래도의 미술사적 의의

△정진희=“화암사 미타암 치성광여래회도는 별들의 제왕이라는 북극성을 여래화한 치성광여래와 북두칠성을 여래화한 칠성여래, 도교적 칠성 모티프인 칠원성군을 요소로 해 그린 불화로 1868년에 금강산 화암사 미타암에 봉안한 작품이다. 특히 화암사 칠성계원들이 시주해 조성한 불화로 칠성계에서 발원해 조성 봉안한 최초의 사례임과 동시에 화기를 통해 강원도 지역 사찰계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 주제발표 3 - 일본 광명사 반출, 춘천 청평사 지장보살도의 문화재적 가치

△홍성익=“청평사 지장보살도는 보우스님이 1562년 6월 명종과 왕비, 인종과 인종의 비 등의 축령과 무병장수를 위해 제작해 청평사에 봉안한 불화다. 보우는 과거제에 승과를 부활하고 임진왜란기에 5000명의 승병을 모아 평양성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등 한국불교사에 그 공적을 뺄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업적을 남긴 승려다. 회화사적 측면에서는 국가 보물로 지정된 8점의 지장보살도는 고려시대 작품 2점,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된 작품 1점, 나머지 5점은 조선후기인 1700년대 작품이다. 이렇듯 청평사 지장보살도가 환지본처한다면 당연히 국가 보물급 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다.”



■ 토론

△김경미=“치성광여래도의 권속을 그린 도상중에서 태상노군을 정수리가 솟아오른 모습의 수성노인 모습으로 그리는 경향이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1860년대에 나타나지만 화암사 불화에서는 수성노인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수적 지역화풍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서울·경기지역이 아닌 강원도 지역에서 보수적 화풍이 유지되는 현상이 다른 존상의 불화에서도 보수적 화풍이 나타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희정=“신흥사 시왕도의 환수가 급물살을 탄 것은 리처드 부루스 락웰씨가 속초시립박물관에 신흥사 관련 사진을 기증하면서였다. 이런 절차적인 상황들을 고려하면 신흥사 시왕도 환수의 과정뿐만 아니라고 다른 해외 문화재를 환수하는 것도 결코 녹록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정리/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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