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0회말 노시환 끝내기 안타
강릉 출신 최지민 무실점 호투
오늘 숙적 일본과 예선 2차전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10회말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1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10회말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형’들이 당했던 수모를 ‘아우’들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되갚아 주는 데 성공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 야구대표팀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APBC 호주와 첫판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나온 노시환(한화)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이겼다.

한국은 지난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에서는 첫판인 호주전에서 7-8로 패배했다. 아우들이 그로부터 8개월여가 지난 뒤 지난 뒤 같은 장소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으나,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날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한화)는 지난달 7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전 이후 40일 만에 정식 등판한 탓에 1회에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회부터 안정감을 찾았지만 1-1 동점이던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선두타자 홀에게 역전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문동주는 공 102개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강릉 출신 투수 최지민 연합뉴스 
강릉 출신 투수 최지민 연합뉴스 

최지민(KIA·강릉 출신)을 포함한 5명의 불펜 투수는 나머지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 승부처는 7회였다. 만루에서 최지민이 잘 막아냈다. 그러면서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단 노시환이 3안타, 김주원(NC)이 2안타를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주원은 1-2로 끌려가던 8회말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날렸고, 노시환은 4번 타자답게 10회말 승부치기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번이 성인 국가대표 첫 출전인 김도영(KIA)은 경기 초반 다소 아쉬움을 보였지만, 4타수 1안타 2득점에 8회말 동점의 발판이 된 선두타자 2루타를 쳤다. 김도영은 10회초 1사 1, 2루에서 상대 직선타를 잡았다가 놓친 뒤 침착하게 병살타를 엮기도 했다.

한국은 오는 17일 숙적 일본과 2차전을 펼친다. 지난 3월 WBC에서 일본에 4-13으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한국 야구가 이번에도 ‘아우’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예섭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