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승부치기 일본에 3-4 석패
국대야구 세대교체 가능성 확인
내년 11월 프리미어12 우승 도전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패하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을 준우승으로 마쳤다. 강릉 출신 최지민(KIA)은 대표팀 허리를 단단하게 지키며 국대 셋업맨으로 거듭났다.

한국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대회 결승전에서 3-4로 졌다. 연장 10회초 윤동희(롯데)의 적시타로 3-2로 앞서갔던 한국은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사카쿠라 쇼고에게 동점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가도와키 마코토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우승팀 일본은 상금 2천만엔, 준우승팀 한국은 상금 500만엔을 받았다.

2017년 열린 초대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에 0-7로 패해 준우승했던 한국 대표팀은 6년 만에 열린 2회 대회에서도 아쉽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더불어 한국은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승리 이후 프로 선수끼리 맞붙은 한일전에서 8전 전패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야구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는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24세 이하 또는 프로 3년 차 이하’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달리 프로리그 유망주들로 중무장한 일본을 한 점 차로 압박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또 일본, 대만, 호주는 와일드카드(29세 이하) 3명을 모두 활용했지만, 한국은 외야수 최지훈(SSG)만을 데려왔다. 한국은 젊은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와일드카드 사용을 최소화했음에도 전력상 밀리지 않고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것이다.

특히 불펜 투수 최지민이 이번 대회 총 3경기에 출전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결승전 당시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던 8회 말 활약이 돋보였다.

앞서 나선 최준용(롯데)이 사카쿠라 쇼고에게 볼넷, 만나이 츄세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최지민이 등판해 가도와키 마코토를 삼진, 사토 데루아키를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최지민은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이밖에 문동주(한화)는 첫판 호주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고 원태인(삼성)은 결승 길목인 대만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곽빈(두산)은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의리(KIA)는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볼넷 2실점 호투로 좌완 에이스 명맥을 이었다.

타선에서는 노시환(한화)이 나흘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18타수 7안타 4타점으로 활약해 대표팀 4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주환(NC)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 타율 0.429로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에서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김휘집(키움)은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려 첫 국가대표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세대교체 완성을 바라보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내년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에서 마지막 검증에 나선다. 이 대회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한다. 한국은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일본, 미국을 차례로 꺾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9년 2회 대회에선 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준우승했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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