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더 나은 교육포럼-더 넓은 강원특별자치도 진로교육 포럼

▲ 지난 22일 춘천 모토포럼컨벤션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3 더 나은 교육 포럼-더 넓은 강원특별자치도 진로교육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서영
▲ 지난 22일 춘천 모토포럼컨벤션 세미나실에서 열린 ‘2023 더 나은 교육 포럼-더 넓은 강원특별자치도 진로교육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서영

진로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대학 기업, 지역사회가 연계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각 지자체에 산재해 있는 수련원이나 수련관을 통해 학생들에게 체계적인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대학, 기업과 협업해 단발적인 교육이 아니라 꾸준하고 점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제도적 장치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과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2023 더 나은 교육 포럼-더 넓은 강원특별자치도 진로교육 포럼’의 내용을 싣는다.

발제1 청소년 진로교육과 지역사회 과제

“진로생태계 위한 시군별 조례 제정해야”

김승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상시적 진로체험 기반 마련
제도화·학습자원 개발 필요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호 긴밀하게 협력해야 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을 한다면 이번 포럼의 주제인 더 넓은 학교 교육, 진로 교육이 완성될 수 있다.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는 이 문제를 고민해왔다. 노무현 정부는 방과 후 학교 정책을 도입해 지역사회를 학교 안으로 투입했고, 이명박 정부는 창의적 체험 활동을 도입해 지역사회의 특색을 반영하는 학교 교육과정을 완성했다. 박근혜 정부는 초중고 12년 중에 중학교 1학년을 툭 잘라서 자유학기제·학년제를 만들었다.

지금 윤석열 정부가 디지털 역량 강화를 말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지역사회 협력을 받아야 한다. 지금 각 지자체에서 수련원이나 수련관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이 있으니 얼마든지 지자체가 나서 아이들의 체험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결국 진로생태계 도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단발적이고 일시적인 방식의 체험이 아닌, 지역사회와 학교가 굳건한 학습 생태계를 만들어 상시적인 진로 체험이 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조례가 필요한데, 강원도는 지금 기초 지자체 차원에서의 관련 조례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사실 강원도와 각 시군, 지역사회는 이미 청소년들의 진로체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추고 있다. 지역사회에 널브러져 있는 이 요소들을 어떻게 진로체험활동의 특성에 맞게 학습자원으로 개발해 학교와 연계할지가 중요하다.

진로체험활동의 지역별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원도 18개 시군별로 진로교육 조례가 순차적으로 제정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학교의 진로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지역사회의 기능이 활발해져야 한다.

 

발제2 대학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창업교육 생태계 조성 확대
“대학- 중고교 연계 창업교육 활성화를”

윤경구 강원대 토목공학전공 교수
지역가치 창출·생산성 유발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중요


전국에 있는 각 대학에는 창업보육센터가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30%, 나머지 3분의 2가 지방에 있다. 창업보육센터는 창업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 교육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졸업기업의 10년 이상 생존율은 60.2%로 일반창업기업의 생존율인 8.2%에 비해 상당히 높다.

생존율이 높은 이유는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육 없이 지원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모든 사업에 대한 교육은 우리가 반드시 한다. 그 교육을 어떻게 지역의 중·고등학교 하고 연계시킬까를 한 번쯤은 고민하고, 활성화시킨 부분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로컬크리에이터’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지방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지역의 새로운 생산을 유발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가령 남해에는 독일마을이 있다. 독일로 이민을 갔던 해외 동포들이 남해에 정착하며 생긴 공간이다. 남해에 ‘독일’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접목된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역 가치가 창출됐다.

로컬크리에이터는 풍부한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한다. 강원대는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마침 최근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 내용 중에도 ‘글로컬 창업 미네르바 스쿨’이라는 창업 관련 교육이 포함돼 있다.

이처럼 대학에서는 중·고교와 연계하고자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 대학에게 중·고교와의 연계는 여러 꼭지 중 하나다. 대학은 여기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교육청에서 나서 대학과 중·고교를 연계시켜야 한다.

 

 


토론“미래사회 역량 길러줄 창의성 기반 창업교육 힘써야”'
지역 인적·물적자원 진로체험 재료
초교 특성 반영 진로교육 정책 필요
일자리 부족한 강원 창업교육 대안
자체예산 확보·지도역량 강화 필수
대학 산학협력단 교육 뒷받침 가능

 

◇사회 △권대동 진로교육원 연구사

◇토론자 △이영철 속초여고 교사 △이현정 영월진로체험지원센터장 △장성진 강원초등진로지원단 회장 △금두환 호서대 교수 △정용호 춘천 대룡중 교장 △황지원 서울시립대 교수

 

▲ 이영철
▲ 이영철

△이영철=“13년째 진로교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진로교육 생태계와 거버넌스 구축이 과제다. 협력체계가 잘 되면 강원도 진로교육이 발전할 것이다. 도내 학생이 줄어 진로교사가 줄어들고 있다. 진로교사 배치가 많이 될 때 지속성과 영속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교에서 진로체험을 할 때 경비 문제도 무시 못한다.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도 중요하다. 강원도 18개 시군에는 각 진로센터가 있으나 모든 곳이 잘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강원도는 다른 시도에 비해 소규모 학교가 많다. 이런 종합적인 여건을 생각할 때 진로교육의 생태 환경 구축을 위해 여러 협력적인 거버넌스가 형성된다면 진로교육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현정
▲ 이현정

△이현정=“지역사회 모든 자원이 진로교육과 체험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영월의 경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영월 지역에 산재돼 있는 교육 자원들을 활용해 학교 선생님들과 전문가들로 진로 교육 과정 연구협의체를 구성했다. 진로 교육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특강, 멘토링, 체험 등을 해주는 분들을 멘토라 부르고 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해당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노력과 역량이 필요한지, 그 직업을 얻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을 이야기 해준다. 이들이 하는 교육이 진로교육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자신이 갈 길을 배우는 교육이다. 진로교육은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활성화될 수 있다. 때문에 진로교육에 있어 지역사회의 역할은 중요하고 필수적이다.”

▲ 장성진
▲ 장성진

△장성진=“초등학교는 진로업무 전담 교사가 따로 없어 매년 담당자가 변한다. 초등 진로교육은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다. 초등학교 현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 특수성이 가미되지 않으면 지역사회와 연계되기 어렵다. 초등학교에서는 마을선생님, 지역사회 인사, 찾아오는 지역 어르신 수업, 마을 축제 등의 수업 등을 통해 진로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과목을 가르치다 보니 전문적인 분야를 가르칠 때는 어려움이 있다. 가령 바느질을 가르친다고 하면 교사가 기초적인 바느질은 가르칠 수 있겠지만 재봉틀이나 전문적인 바느질은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진행한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인적·물적자원은 많으나 이것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지 않다. 거버넌스가 명확했으면 좋겠다.”

▲ 금두환
▲ 금두환

△금두환=“강원도는 20·30대 순유출 인구가 연 평균 4100여 명에 달한다. 먹고 살게 없으니 나간다. 강원도 산업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대안은 창업이다. 문제는 이것이 교육으로 들어올 때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게 부모다. 똑똑한 애들은 어릴 때 강원도를 떠나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다 의대를 가려고 한다. 지역 내 먹거리를 만드는,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이 중요함에도 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청년층 일자리라고 말할 수 있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비중이 전국적으로 현저히 낮다. 지난 10년간 강원도내 학생 중 창업자 비율이 2%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기술창업이 아닌 자영업자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일자리가 아닌 일거리를 따낼 수 있는, 창업 교육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

▲ 정용호
▲ 정용호

△정용호=“창업은 몸에 습득하는 교육이 필요한데 현장에서는 이론 중심 교육이 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강원도교육청은 취업 중심의 진로교육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고, 교육감 공약 사업으로 창업 체험 교육 활성화가 추진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도내 대학과의 연계를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진로 체험 프로그램 수를 늘리고 있다. 아직 진로체험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 관련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차후 도교육청의 과제라 생각한다. 교육부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제 예산도 만들어야 한다. 예산 사용의 유연성 확보도 필요하다. 지금은 인건비로 사용하지 못하게 해뒀는데, 일하기가 어렵다. 지자체 조례 제정도 필요하다. 학교 진로 교육에서의 창업 체험 활동 시간 확보도 필요하고, 진로 전담 교사의 역량 강화 연수와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 황지원
▲ 황지원

△황지원=“창업이 좋은 점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게 된다는 점이다. 회복과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이런 것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발명가가 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창업가라 생각하면 발명광을 생각한다. 창의성은 끈기와 문제 해결력에 더 가깝다. 남들이 넘어가는 문제를 계속 분석해 해결하는 끈기다. 이것이 기업에서 해석하는 창의성이다. 창업교육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교육 도구로 받아들이면 좋다. 실패하고 경험으로 쌓는 과정이다. 대학을 잘 써먹어야 한다. 대학에는 산학협력단이 있다. 산단은 사업이 가능하다. 학교나 교육청에서 하기 어려운 것을 대학은 할 수 있다.”

▲ 권대동
▲ 권대동

△권대동=“지역사회에서 진로교육이 잘 이뤄지기 위해서는 교육본질적인 측면에서 지역내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통합적인 조례를 마련해 실시한다면 지역의 건강한 진로 교육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겼다.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가 아이들에게 실패할 수 있는 권리를 얼마만큼 보장하고 있는가, 교사로서 환상을 가지게 되는 자리였다. 이번 토론이 우리의 진로교육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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