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투자액 3조원 육박
시 민선8기 클라우드TF 전담팀 구성
NHN클라우드·메가데이터코리아 협약
2026년까지 단구동 센터 건립 추진
한전과 연내 협의 진행 전력 안정화
혁신·기업도시 원주, 핵심발전 동력으로
사업 초기 기업 업무협약 등 활용 논의
세수 확보·직간접 고용 등 지역 연계
향토기업 매칭 데이터 클라우드 구축
공유캠퍼스·아카데미 운영 등 인재양성

지방소멸이라는 당면 과제를 앞에 두고 각 지방자치단체 마다 미래 먹거리 개발을 통한 새로운 발전 동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원주시의 경우 민선 8기 들어 반도체, 바이오헬스, 드론, e-모빌리티 등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며 새로운 ‘경제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은 최근 가시적 성과를 보이며, 혁신·기업도시에 이은 또 다른 원주 핵심 발전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NHN 클라우드는 지난 6월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NHN 클라우드는 지난 6월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데이터센터 생태계 기반 마련

원주시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클라우드TF팀’이라는 전담부서를 구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집중 유치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빅데이터, 자율주행자동차 등 지능정보사회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술·서비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구현·제공하는 시설이다.

데이터 관련 사업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추세로, 원주시는 데이터센터 유치가 지역 경제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일찌감치 관련 산업 유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그 결실이 최근 기업과의 잇단 협약으로 맺어지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올 6월 NHN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첨단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를 통해 도와 시, NHN 클라우드는 강원(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및 기업도시 입주 기업에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지역 클라우드 서비스 시너지 기반을 마련하고 정보자원의 전면적 클라우드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조만간 NHN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건립 위치,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또 도와 시는 올 11월 선진씨씨에스, 휴림그룹, 메리츠증권과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이어갔다. 선진씨씨에스, 휴림그룹, 메리츠증권은 약 8000억원을 투자, 원주 혁신도시 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수전용량 80㎽) 건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시 IT 산업 활성화, 디지털 혁신 플랫폼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선진씨씨에스는 1만3222㎡ 규모의 부지 매입을 완료한데 이어 오는 2027년 운영을 목표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에 나서기로 하는 등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어 도와 시는 올 11월 메가데이타코리아와 1조4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공식 약속했다. 메가데이타코리아는 오는 2026년까지 단구동 일원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 처럼 현재 약속된 투자 규모만 총 2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NHN 클라우드와의 사업 규모가 확정되면 투자액이 무려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관련 기업 유치에 탄력이 붙은 가운데 데이터센터 운영에 가장 필수적 요소인 전력도 올 9월부터 한국전력과의 협의를 진행, 연내 정식 계약을 통해 확보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수도권에 집중된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이라는 정부 정책도 원주의 성공적인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메가데이터코리아가 최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 메가데이터코리아가 최근 시청 투자상담실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데이터센터 활용책 마련 주력

시는 단순 기업 유치에만 그치지 않도록 후속책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 유치에 따른 세수 확보, 직·간접 고용 효과를 넘어 보다 실질적으로 지역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특히 기업과의 업무협약 등 모든 관련 사업 추진 초기 단계부터 이를 공고히 하고 있다.

현재 계획된 데이터센터 활용 방안은 △지역 기업 대상 데이터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연계 △지역 기업 대상 분석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 △지역주민 대상 생활 지원형 플랫폼 서비스 연계 △지역주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연계 등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시가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혁신 서비스 사업을 원활히 추진키 위해선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서버 운영·관리가 필수다.

이에 주목해 시는 변화하는 환경에 시시각각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향토 기업 및 이전 기업과 연계하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시는 시민 생활 편의 향상을 위한 ‘생활 지원형 플랫폼 서비스’ 구축, 데이터 활용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관들과 연계 추진할 방침이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최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선진씨씨에스, 휴림그룹, 메리츠증권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시는 최근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선진씨씨에스, 휴림그룹, 메리츠증권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지역 초·중·고, 대학생을 위한 AI·데이터 활용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데이터 활용 교육·세미나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시는 다양한 분야의 도시 성장 방안을 담아 수립한 ‘2040 원주 비전 체계’의 각 분야 추진 전략을 데이터산업과 접목시킬 방침이다. 플랫폼 기반의 민간·공공 데이터 센터 데이터 공유체계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현재 강원도에 없는 통계데이터센터를 원주에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통계데이터센터는 맞춤형 정책지원을 위한 각종 연구·분석을 수행하고 데이터 연계·분석 활성화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뒷받침할 수 있어 원주를 도내 데이터 중심 허브로 성장시킬 또 하나의 구심체가 될 것이란 기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들 모든 전략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시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내 공유캠퍼스, 아카데미 운영 등을 계획 중이다. 나아가 향후 지역 대학과의 협업을 통한 전문 인력 양성 등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인재 확보 프로젝트를 수립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원강수 시장은 “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역 경제적 효과는 무궁무진하다”며 “원주 데이터산업 생태계 조성을 청사진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핵심 동력, 랜드 마크로 성공적으로 성장시켜 원주 경제를 더욱 살찌우겠다”고 말했다. 권혜민 khm29@kado.net

# 미니해설

클라우드= 여러 기관, 회사 등의 대용량 정보를 안전하게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에 파일 등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200억원, 2021년 4조 9000억여원 등 매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정보통신(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AI 등 지능정보 기술 확산에 있어 필수시설이자, ICT 장비, 전력 장비 산업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