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사모펀드’ 30억원 지원
18일 생산 재개, 내년 인수자 결정

속보=경영난에 직면해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횡성의 완성형 전기차 업체 ‘디피코’(본지 11월 14일자 4면 등)에 STX 상사가 새로운 인수 의향자로 등장하면서 강원산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의 새로운 주인이 누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장 디피코는 오는 18일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지원받은 30억원으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종합상사 STX는 전날 디피코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주관사인 안진회계법인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STX가 최근 리튬인산철 배터리 제조사 지분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2차전지 시장의 전방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전기차 제조업에도 뛰어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STX 관계자는 “STX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의 전기트럭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인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디피코 측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디피코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디케이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기 때문에 인수예정자와 공개 입찰에 참여한 인수 희망 기업 중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는 경우 인수인으로 최종 확정된다.

디피코는 인수의향서 제출자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갖고 오는 26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피코는 내주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을 갖고 있다. 디피코는 최근 채용한 직원 30여명과 우선협상자인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지원받은 30억원으로 18일 부터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디피코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직원들을 채용해 생산과 사후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1월 6일에는 어떤 기업이 인수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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