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재미있는 도시’ 진화 시동
원주 ‘핫플’ 조성 ‘펀 시티’로 도약
봄·가을 집중된 축제 사계절 분산
야간형 행사 확대 상권활성화 연계
원주천 둔치 도심속 피크닉장 설립
맨발걷기 시설·콘텐츠 확대 명소화
래프팅·활공장 추진 레포츠 활성화
법천사지 중심 역사·교육도 마련
반계리 은행나무 광장까지 조성

원주시가 ‘재미있는 도시’로의 진화에 시동을 걸었다. 민선 8기 원주시가 최근 ‘펀 시티(Fun city) 원주’라는 새로운 원주 비전을 공개했다. 소위 ‘노잼(재미없는)’ 도시에서 탈피, 즐거움 가득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수많은 지역 축제들의 성격을 분류, 개최 시기를 분산 재배치하고 축제간 연계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등 밑그림을 마련했다. 특히 ‘핫플(핫 플레이스)’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펀 시티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 

①지난 9월 원주 행구동 운곡솔바람숲길 일원에서 성황리 개최된 제1회 원주 맨발걷기축제 ②내년 완공을 앞둔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 ③시는 지난해 5월 준공 후 1년 이상 빈 공간으로 있던 아트갤러리를 새단장,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④지난 10월 문화의 거리에서 첫 선을 보인 제1회 원주 만두축제가 연일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제공=원주시
①지난 9월 원주 행구동 운곡솔바람숲길 일원에서 성황리 개최된 제1회 원주 맨발걷기축제 ②내년 완공을 앞둔 원주 치악산 바람길숲 ③시는 지난해 5월 준공 후 1년 이상 빈 공간으로 있던 아트갤러리를 새단장,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④지난 10월 문화의 거리에서 첫 선을 보인 제1회 원주 만두축제가 연일 방문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사진제공=원주시

축제 체질 개선

원주시는 사계절 축제가 있는 도시를 계획 중이다. 원주 지역 축제 30여개 중 약 70%가 봄, 가을인 5월과 9~10월에 집중된 점에 주목, 시는 축제 진단 및 체질 개선을 통해 개최 시기를 분산, 중복과 혼잡을 줄이며 각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봄에는 용수골 꽃양귀비축제, 장미축제, 산악자전거 숲-포츠페스티벌, 맨발걷기축제, 치악산 트레일러닝대회 등 봄을 만끽할 ‘꽃’ 주제의 축제와 액티비티한 축제가 주를 이룬다. 여름에는 문화의 거리 치맥축제, 하이볼 축제, 치악산 복숭아축제 개최, 도심 속 물놀이장 운영 등으로 무더위를 날리고 상권 활성화와 연계, 젊음을 발산하는 할 수 있는 야간형 축제들이 열린다.

가을에는 국제걷기대회, 한지문화제, 만두축제, 댄싱카니발, 동화마을수목원 가을축제 등 지역 대표 음식, ‘춤과 흥의 도시 원주’를 소재로 한 축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축제가 집중됐다. 겨울에는 실외 아이스링크장,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연날리기 한마당 등 신규 콘텐츠가 마련됐다. 시는 축제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하고, 축제 매출이 실질적으로 지역 상권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집중키로 했다.

동서남북 어디나 ‘핫플’

원주 ‘펀 시티’의 핵심 요소는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핫플’이다.

‘핫플’은 말 그대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인기 있는 장소다. 시는 기존 추진 사업 또는 운영 시설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시설, 콘텐츠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20개 이상의 ‘핫플’을 만들고 있다. 최근 목록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중 완료가 기대된다.

현재 도출된 목록은 20개가 넘는다.

시는 원도심인 ‘중앙동 문화의 거리’의 핫플 변신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는 문화의 거리에 길이 120m, 높이 9m의 미디어 아케이드를 설치, 핫플 랜드 마크로 삼을 계획이다. 문화의 거리 상점가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지역 특산품인 옻, 한지 작품을 볼 수 있는 갤러리형 쉼터, 공중화장실 등도 설치한다.

인근 ‘원주천 둔치’에는 2만3200㎡ 규모의 피크닉장을 조성한다. 치악교와 개봉교 구간 사이로, 도심 속 여가공간이자 핫플로 변신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원주천 인근을 지나는 치악산 바람길숲(10.3㎞)이 내년 완공되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전망이다.

한지테마파크 광장, 반곡동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물을 활용한 ‘미디어 아트’ 디자인 경관사업도 추진된다. 내년 이 두 곳에 경관조명 타워를 설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시 문화·예술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역사, 자연 자원의 핫플 변신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시가 선도 중인 ‘맨발걷기’ 시설과 콘텐츠를 강화한다. 맨발걷기 명소인 운곡솔바람숲길의 세족시설을 늘리고 기업도시 샘마루 근린공원에는 황톳길을 새롭게 설치한다. 동화수목원 내 자작나무길을 연장해 내년 6월 중 제2회 맨발걷기축제 개최하는 등 ‘트레킹 도시’ 위상을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레포츠 관광 활성화 일환으로 섬강 래프팅, 판부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조성이 새롭게 추진된다. 신림면 산악자전거(MTB) 파크 콘텐츠도 다양화 한다. 내년 5월 숲-스포츠 페스티벌, 7~8월 중 청소년 여름 숲-스포츠 여름캠프, 10월 산악자전거파크 국제대회 개최 등으로 MTB 핫플로 조성할 계획이다. 원주천부터 섬강 자전거도로를 잇는 ‘어라운드 원주자전거길’ 조성도 추진된다.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온전히 귀향하는 내년, 법천사지 유적전시관을 중심으로 한 역사·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된다. 인근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인 흥원창은 ‘일몰 맛집’으로 육성한다. 흥원창을 중심으로 강변을 따라 국가생태탐방로와 조운선 전망대, 편의시설도 설치한다.

반곡~금대지역 관광활성화 사업 중 미디어 아트가 접목되는 똬리굴, 간현관광지 케이블카 등도 핫플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는 이미 핫플이지만 여세를 몰아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한다.

겨울철 활동도가 낮은 댄싱공연장은 올 겨울부터 ‘실외 아이스링크장’으로 변신한다. 여기에 시는 내년 대한체육회 공모에 도전, 태장동 옛 캠프롱 부지에 ‘실감형 스포츠 체험관’ 건립에 나선다.

어린이를 둔 가족들을 위한 여가 공간도 확충한다. 반곡동 혁신도시 복합미술관에 실내놀이터(미세먼지 프리존)를 운영한다. 트램펄린, 슬라이드, 볼풀장을 갖춘 실내놀이터와 놀이체험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 개청하는 단구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에는 장난감 도서관과 별빛누리놀이터를 운영한다. 여름에는 혁신도시와 중앙근린공원에 이동식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소초면에 위치한 동물농장 체험시설인 원주 자연 생태원의 시설 개선도 추진한다.

활용도가 낮았던 문화·예술 공간이 민선 8기 새 단장을 통해 이미 ‘핫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도 있다.

박경리문학공원 내 북카페는 최근 SBS 프로그램 ‘손대면 핫플’을 통해 ‘서희’라는 이름의 카페로 탈바꿈, 전국 각지에서 찾고 있다. 이에 힘입어 박경리문학공원 방문객이 하루 평균 50명에서 500명으로 급증할 정도다. 이와 발맞춰 시와 문화재단은 연말까지 클래식 공연, 박경리 작가 옛집 해설 확대 등 콘텐츠를 확대 운영 중이다.

장기 방치됐던 원주아트갤러리도 지난 7월 개관 후 제 기능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연중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원강수 시장은 “원주를 365일 즐거움이 가득한 펀 시티로 도약시키기 위해 지역 축제 체질을 개선하고 핫 플레이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가볼만한 명소가 많다는 것이 알려지면 전국 각지에서 원주를 찾아 도시에 활력을 더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혜민 khm29@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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