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프로야구 결산
강원출신 선수들 KBO 맹활약
최지민, 항저우 아겜 우승 견인
함덕주 MLB 신분조회 몸값 변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LG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여러 강원 출신 전사들이 KBO를 누빈 가운데,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도 있지만, 아쉬운 성적을 내며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리는 선수도 있다.

좌완 최지민(KIA·강릉 출신)은 지난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KIA의 유니폼을 입은 프로 2년 차의 어린 선수다. 프로 첫해 1군에서 단 6경기만 뛰며 평균자책 13.50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리며 불펜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2023시즌 58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2.12의 성적을 기록했다. KIA의 보물에 이어 국가대표 ‘셋업맨’ 거듭나며 한국 야구의 희망으로도 떠올랐다.

최지민은 지난 10월 폐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총 4경기에 등판해 실점 없이 1승 2홀드를 기록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어 11월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선 총 3경기에 출전해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고, 대표팀 허리진을 단단하게 지켰다.

좌완 함덕주(LG·원주 출신)는 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후 2년 동안 부상으로 고전했으나 올해 맹활약하며 우승 주역이 됐다. 올 시즌 초반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함덕주가 불펜에서 만능키로 활약했다. 때로는 첫 번째 중간 투수, 때로는 마무리 투수를 맡으며 57경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활약했다. 여기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7로 중간 투수로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3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 구원승 1개를 따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최근 함덕주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프리에이전트(FA) 임을 확인시켰다. 하지만 빅리그의 움직임은 관심 정도에서 그치는 흐름이며, 선수 역시 잔류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거포 김재환(두산·속초 출신)과 좌완 김진욱(롯데·강릉고 졸)은 다음 시즌 반등을 노린다. 김재환은 올해 홈런이 단 10개에 그쳤다. 타율도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가장 낮은 0.220이었다. 이 때문에 김재환은 지난 11월 25일 미국으로 떠났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현재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와 함께 훈련하기 위해서다.

김재환은 이승엽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11월 1∼23일 벌인 마무리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프로 3년차를 맞은 김진욱은 롯데가 기대하는 젊은 투수다. 올 시즌 꾸준히 불펜에서 활약한 그는 출발 당시 순조로운 페이스를 선보였지만 유지하지 못했다. 4월 10경기에선 1승 3홀드, 평균자책 ‘제로(0.000)’였고, 5월에는 1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3.38을 마크했다. 하지만 6월초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고, 그 뒤에도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자 8월에도 2군으로 내려가 3주 만에 1군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 성적은 50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 6.44로 부진했다. 최근 몇 년간 왼손 불펜 자원이 부족한 롯데에서 다음 시즌 김진욱 1군에서 통할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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