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 목표… 국민통합의 장 평가받길”
그동안 경험 지역·고향에 기여하고자
위원장직 수락 커다란 보람으로 여겨
향후 거취 정계 진출 전혀 고려 안해
국제적 경기장·대회 전문인력 갖춰
2018평창 노하우로 만반 준비 자신
청소년 성장디딤돌·문화올림픽 되길
겨울스포츠 메카·관광지 발돋움 기대
성공 개최에 강원도민 많은 관심 당부

▲ 최종구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조직위원장이 지난19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내 법무법인 화우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세훈
▲ 최종구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조직위원장이 지난19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내 법무법인 화우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세훈

전세계인의 축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개막이 임박하면서 경기장·숙박시설 안전점검은 물론 문화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손님맞이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막바지 대회준비를 꼼꼼히 챙기고 있는 2024강원대회조직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강릉 출신 최종구(66) 대표 조직위원장이다. 그는 기존 올림픽금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이상화 공동위원장 투톱체제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달 27일 뒤늦게 합류했다.

2019년 금융위원장을 지내고 공직에서 퇴임한지 3년만에 고향 강원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지원에 나선 최 위원장은 지난 한달여간 전 국민적 올림픽붐업과 대기업 후원 유치활동으로 눈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과 올림픽개최지를 오고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최종구 2024강원대회 대표조직위원장을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만나 대회준비상황과 향후 거취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신임 대표 위원장 및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최종구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지난달 27일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회 신임 대표 위원장 및 자문위원 위촉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이 최종구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대표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후 가장 중점을 둔 현안은.

“내년 1월 19일 공식 개막하는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가장 안전하고 완벽하게 치르는 것이다. 대표 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가장 먼저 찾은 것은 경기가 개최되는 현장이었다.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 4개 지역의 9개 경기시설을 돌아보면서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 여건은 어떠한 지 살펴봤다. 또 시설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대회를 준비하는 인력인데 2018평창올림픽 성공개최의 노하우를 축적한 자원봉사자나 조직위 담당자들이 많아 차질없이 잘 준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조직위원장직을 수락한 계기는.

“처음 대표 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수락 여부를 두고 고민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스포츠 분야의 국제대회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대회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내가 과연 적임자인가 하는 자문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못지 않게 이번 청소년 대회 또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비춰보았을 때 매우 중요한 대회이고, 반드시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수락을 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지역 중 하나인 강릉이 고향이고,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청소년기를 보낸 곳이기 때문에 이 대회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이 매우 크다는 점도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 중 하나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역량으로 지역과 고향에 기여하는 것도 커다란 보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새만금 잼버리’로 인한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부담은 없나.

“일부에서 그러한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꼼꼼하게 현장을 살피고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2024 강원 동계청소년 올림픽은 여러 측면에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이번 대회는 이미 지난 2018평창대회로 검증된 시설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가령, 우리나라 윤성빈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평창의 슬라이딩 경기장은 아시아에서 두 곳 뿐인 국제 대회 공인 경기장이다. 나머지 빙상, 설상, 스키 경기장 또한 국제적으로 손색없는 경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인력들이 모두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라는 것이다. 위원장으로 이 곳에 와서 현장을 돌아보면서 조직위 직원들이 열정과 준비 정도에 감탄을 했다. 조직위 전체 직원의 30%, 부장급 이상 간부들의 60%가 이미 지난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던 경험자들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일부의 우려는 기우라고 생각한다.

-강원도내 성화투어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도내 분위기는 어떤가.

“원주 등에서 열린 성화투어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이번 대회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고, 대회 성공을 바라는 염원도 매우 크다는 점이었다. 특히 청소년 대회이기 때문에 성화 투어에 많은 지역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었는데, 참여열기가 매우 뜨거웠다. 시군 단체장들이 명예자원봉사단장으로 참여하고 있고 강원도민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들도 붐업에 적극 동참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 현재 조직위는 이번 대회의 관중을 25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중 각국 선수단을 제외하고 지역 방문관광객이 44%, 도내 지역 주민들이 16%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지역민들과 지역을 찾는 분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24강원대회를 향한 현재 국민적 관심을 평가하자면.

“2018평창올림픽에 비하면 국민적 관심이 조금 덜한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 올림픽인데다 대회 자체의 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직위에서는 대회에 대한 홍보를 위해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하여 대회의 인지도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회참가선수가 확정되고 탁월한 경기를 보여주는 청소년 스타선수들이 등장하면 자연스럽게 국민적 관심도 높아질 것이다.”

-대회 준비가 최종 단계에 돌입했는데 상황은 어떠한가.

“지금은 막바지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경기시설은 이미 보수가 완료되어 12월 기온이 낮아지면서 설상 경기장의 제설작업이 시작될 것이고, 강릉의 빙상 경기장은 1월 2일부터 경기장 제빙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회 이전까지 가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훈련을 지속할 것이고, 개막 전에 시뮬레이션과 리허설 훈련도 마무리할 것이다. 대회기간 동안 선수들이 머물게 될 강릉·정선 선수촌도 12월 중 필요 물품들을 배치하기 시작해 내년 1월 16일 이전에 인력배치와 최종점검도 마칠 계획이다. 선수단 등 6000여명이 묵게 될 숙소도 16개소, 2359실을 준비해 쾌적하고 안전하게 머물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선수단을 위한 음식과 음료, 식사 메뉴도 국제올림픽 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확정되었고 모두 12곳에서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할 것이다. 정리하자면, 경기 운영, 선수단의 이동 숙박 식음 등 전분야에 걸쳐 차질없이 준비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청소년올림픽이 ‘어떤 올림픽’으로 평가 받았으면 좋겠나.

“올림픽과 같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는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게 되면서 국민적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계기다. 과거 2002월드컵이나 2018평창동계 올림픽 또한 그러한 국민적 화합을 이끌어 냈던 성공적인 대회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2024강원동계청소년 올림픽도 안전하고 완벽한 대회가 되면서 국민적 화합, 스포츠를 통한 국민통합의 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청소년 대회이기 때문에 우리 청소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온 세계의 청소년 선수들이 만나고 우정을 나누고,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과 성장의 디딤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또한 이번 대회가 ‘K-컬처’의 매력을 보여주는 ‘문화올림픽’으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국내외의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

-2024강원대회 개최 이후 개인적인 계획은..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고향 강원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동참했다. 올림픽을 성공개최한 후에는 본연의 자리인 법무법인으로 돌아갈 것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치권 진출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물론 내년 총선 출마도 생각지 않고 있다."

-대회성공개최를 위해 강원도민들께 당부의 말씀은..

“이번 대회의 명칭은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다. 관례적으로 도시 이름을 붙이는 IOC의 전통과 달리 이번에는 ‘강원’이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이는 대회가 열리는 강릉, 평창, 횡성, 정선 등 4개 시군만이 아니라 강원도 전체가 참여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시에, 강원도가 성인 동계올림픽과 청소년 올림픽을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낸 동계 스포츠의 메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강원도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와 관광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대접하는 환대(hospitality)의 전통이 있다. 강원도민들께서 이번 대회를 찾는 많은 분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고, 이들이 여기서 멋진 추억을 쌓고, 다시 강원도를 찾을 수 있도록 환대해 주시기를 바란다.” 대담 박창현·정리 이세훈


◆최종구 대표조직위원장은?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고려대를 졸업하고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SGI서울보증 대표이사,한국수출입은행장을 거쳐제6대 금융위원장(2017.7~2019.7)을 역임했다. 지난달 27일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대표조직위원장에 위촉됐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