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9명 폐암 의심… 환경 개선 서둘러야

올해 강원 도내 학교 급식 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 검진을 진행한 결과 19명이 ‘폐암 의심’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검사에서도 최종 폐암 확진자 3명이 발생, 급식 종사자와 폐암 발병 간의 인과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질병과 근무 환경의 연관 관계는 명확히 입증하기 어려운 성격이 있지만,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는 부분은 개선해야 마땅합니다. 종사자 개개인의 건강 보호는 물론, 학생 건강을 위해서도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급식 종사자들에 대한 건강 우려는 검진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도교육청이 진행한 올해 검진 대상자는, 지난해 추적 검사 대상이 된 295명을 비롯해 총 1459명입니다. 검진 결과 1459명 가운데 ‘폐암 관련 이상 소견자’로 구분된 인원은 38.9%에 달하는 567명입니다. 892명은 이상 소견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상 소견자는 양성 결절이 52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계성 결절도 24명 확인됐습니다.

이번 검진에서 19명은 ‘폐암 의심’ 소견을 받아, 급식 노동환경 개선이 교육계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폐암 관련 이상 소견자 567명에는 2022년 검진 결과 양성 또는 경계성 결절 판정을 받은 추적 검사자가 포함됐습니다. 지난해에서는 검진 대상 1759명 가운데 최종 3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3명은 최근 모두 산재가 승인돼, 학교 급식실 근무와 폐암 확진 간 인과관계를 인정받았습니다.

급식종사자의 노동환경 개선 문제는 현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된 사안입니다. 인과 관계가 확인된 종사자에 대해 산업 재해로 보상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안전한 근무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교육 당국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사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지는 못하는 실정입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폐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15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을 호흡기에서 걸러내지 못해 직접 폐와 혈액에 침투, 체내 세포와 장기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조리실 환경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인원 충원을 통해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통풍과 환기 시설을 확충해 종사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청은 물론, 지자체와 정부도 관심을 두고 함께 대책을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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