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로잔 올림픽 박물관을 가다
-올림픽 역사·기록·도시 테마 전시관
야외 조각공원·4개 층 구성 박물관 조성
근대 올림픽 창시자 쿠베르탱 동상 배치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인형 인기
-현대기술 접목 즐길거리 가득
학교·가족 등 단체 방문 프로그램 제공
특별전시물 정기 업데이트·이벤트 다채
가상장비 이용 경기 관람·스포츠 체험
-올림픽 이후 과제 ‘시민 참여’ 중요
디지털 아카이빙·온라인 전시 제안
올림픽 인프라 활용 지역사회 관심 유발
2024 강원대회 유산 적극 발굴·관리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올림픽 박물관은 이러한 유산들을 수집, 전시하고 교육적인 목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올림픽의 역사와 가치를 계속해서 전 세계에 전달하고 있다. 한국에는 서울올림픽기념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관 등에서 올림픽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림픽 박물관 방문을 통해 유산들이 어떻게 전시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유산은 어떻게 창출되고 활용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알아봤다.

■ 로잔 올림픽 박물관 전경

박물관은 바다처럼 넓은 레만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 정문 아래쪽은 공원으로 되어있는데 여러 가지 스포츠를 표현한 조각상들을 감상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건물에 도착한다. 정문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는 일 년 내내 꺼지지 않는 올림픽 성화가 불타고 있으며,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프랑스)의 동상이 있다.

■ 로잔 올림픽 박물관 내부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면 안내데스크에서 입장권을 끊을 수 있다. 뒤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인형들이 한 곳에 전시되어 있던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수호랑’이 진열대 가장 상단에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왕과 왕비의 옷인 곤룡포와 적의를 입은 수호랑과 대형 수호랑 인형이 매우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한다. 1988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는 티셔츠도 찾아볼 수 있었다.

내부를 관람하기 위해선 건물 중앙에 있는 나선형 길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1층, 0층, 1층, 2층 등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레스토랑이 있는 2층을 제외하고 1층부터 차례대로 내려가 관람하는 방식이다.

올림픽의 역사, 동계 올림픽과 하계 올림픽, 올림픽 마스코트, 스포츠 장비의 변천사, 올림픽의 신기록들, 각 올림픽이 열렸던 나라와 도시 등 여러 가지 테마로 꾸며진 전시관을 차례대로 돌면서 역대 올림픽의 감동적인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로잔/김정호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로잔/김정호

■ 로잔 올림픽 박물관을 즐기는 방문객들

박물관을 방문한 날이 평일이었음에도 방문객들이 많았다. 스위스를 포함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온 학생들도 박물관을 꼼꼼히 살펴보며 수업과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했다. 6~7살 된 어린아이들도 단체로 와서 박물관에 전시된 올림픽 유산들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20여 명도 박물관을 찾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2026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공동 개최될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박물관에서 역대 올림픽과 관련된 유산을 관람하고 배우기 위해 방문했다.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도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잔 올림픽 박물관이 많은 방문객을 끊임없는 끌어들이는 이유는 세 가지 요소에 기인한다. 첫 번째로 교육적인 측면의 강조다. 학교·기관 단위나 가족 단위의 방문자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올림픽이 가진 사회적 의미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그램 개최이다. 박물관은 정기적으로 특별 전시물을 업데이트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이날은 마라톤과 장거리 달거리를 멀티미디어로 체험할 수 있는 ‘Free to Run’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1896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마라톤의 첫 등장부터 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까지의 이야기도 담고 있었다.

세 번째는 가상 체험과 현대 기술의 활용이다. 영상으로 본 그리스 신전의 성화 채화식 장면이나, 세계 각국의 역대 올림픽 개막식 영상과 경기의 순간을 담은 장면 등을 스크린을 통해 즐길 수 있었다. 또 올림픽 종목을 가상 체험 장비를 통해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자들은 약 7개의 체험 게임을 통해 자신의 스포츠 능력을 시험하고 경쟁하며 즐겼다.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을 찾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로잔/김정호
스위스 로잔 올림픽박물관을 찾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로잔/김정호

■ 박물관에서 깨달은 유산 창출·보존 과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이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념관 및 2018 평창 기념재단 등에 유산 창출 및 보존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 △디지털 아카이빙 및 온라인 전시 △유산 보존 워크숍 및 교육 프로그램 개최 △시민 기부 캠페인 △문화 이벤트 및 축제 △올림픽 주최지 인프라의 지속적 활용 등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및 보전하고 지속해서 활용함으로써 지역사회와 국제적인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크리스토프 두비 IOC 수석국장이 강조한 ‘시민 참여’의 관점에서 국민들의 참여와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의견과 경험이 반영된 유산을 형성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끝] 심예섭 yess@kado.net



[이 기사는 강원도 지역언론지원사업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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