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어린이병원 강원 등 전국 3곳만 없어 불편

야간과 휴일 소아·청소년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이 도내에 한 곳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이 공공병원은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를 비롯한 3개 시도에만 개설되지 않아 환자와 가족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병원 경영 등 운영상의 어려움이 따라 개설을 원하는 의료기관이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도민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와 의료계는 소아·청소년의 진료와 치료를 위한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최근 전라남도 순천에 달빛어린이병원이 개설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 울산, 경북 등 3개 광역지자체만 지정 병원이 없는 지역으로 남았습니다. 병원은 18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제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병의원 중에서 지정해 운영하는 공공 어린이병원입니다. 전국 14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총 59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경우 원주에 1곳이 있었으나, 지난 6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강원 도내 의료기관은 인건비 등 추가 비용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지자체에서 개설을 독려하고 있지만, 병원 입장에선 야간까지 근무할 수 있는 간호사와 직원을 충원해야 해 운영이 쉽지 않다고 설명합니다. 비교적 낮은 소아 진료 수가도 병원 개설을 꺼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병원 미 개설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의 몫으로 돌아옵니다. 시민들은 병원이 문 여는 아침부터 온라인 예약을 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주와 춘천 소재 소아과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약 30명 이상의 온라인 접수 환자가 몰리기도 합니다. 환자 부모들은 밤에 문을 연 소아과 병원이 없어, 어린 자녀에게 해열제만 먹이며 버티기 일쑤입니다.

강원 도내에 달빛어린이병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제도적 개선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사업이 국비로 진행되고 의료기관의 신청이 있어야만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원도는 어린이 야간 진료 사각지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도와 시군 등 지자체도 독려 차원을 넘어 병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합니다.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개설 조건과 지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적용, 의료 혜택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 의료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진전된 대안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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