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또 저문다. 자선냄비가 성금을 기다리고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삶의 가치가 화두다. 올해도 이웃돕기성금 모금캠페인이 전개된다. 어려운 이웃 돕기는 함께 사는 사회의 바탕이다. 남을 돕는 것은 부유층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을 때 더 값진 나눔을 할 수 있다. 오늘도 어려움에 허덕이는 이웃이 많다. 외로움에 가득 찬 어린이, 노인, 장애인들이 있고, 생계를 잇기 어려운 노숙자들도 거리를 헤매고 있다. 난치병에 걸렸으나 치료비가 없어 꺼져가는 생명이 한둘이 아니다.

자판기 커피를 하루 1잔만 덜 마셔보자. 하루 300원, 한 달에 9000원, 1년이면 10만원에 이른다. 150만 강원도민 1인당 2000원씩 성금을 내면 30억원이 모인다. 공공복지만으로 모든 복지 수요를 충당할 수는 없다. 반드시 복지 사각지대가 있게 마련이다. 다양한 복지단체가 자발적 기부를 받아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갈등지수가 네번째로 높아 매년 약 300조원을 지출한다. 개인과 기업의 자발적 기부와 봉사는 이런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

우리가 ‘기부선진국’이 되면 전 세계로부터 존경받고 명예와 자긍심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

장세호 전 속초시 지방행정동우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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