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문화 행사 ①
10일 평창·강릉서 전시 개막
‘지구를 구하는 멋진 이야기들’
5개국 26팀 작품 28점 선보여
27일 평창 트로트 무대 잇따라
28일 강릉 힙합·케이팝 공연
티켓 전액 지역 상품권 환급
도립예술단·대관령음악제 등
강원 역량 선보일 기회는 적어

전세계 청소년들이 강원에 모여 꿈을 펼치는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에 맞춰,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예술 행사들이 함께 마련돼 열기를 끌어올린다. 주요 개최 도시인 평창과 강릉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미래를 생각하는 대규모 미술전시 행사가 10일 개막하고, 27∼28일에는 케이팝과 트로트, 전통예술 등을 아우르는 대형 공연이 관객들을 맞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이후 5년만에 다시 강원 문화예술의 우수함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속에 강원만의 특색을 드러내는 무대예술 프로그램 등의 부족은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 2024문화올림픽 전시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이예승 작 ‘관동팔경’
▲ 2024문화올림픽 전시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이예승 작 ‘관동팔경’

■ 강원의 과거와 미래 미술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강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문화올림픽 전시프로그램이 ‘지구를 구하는 멋진 이야기들’이라는 대주제 아래 10일 평창과 강릉에서 개막한다.

대회 폐막일인 2월 1일까지 23일간 평창 대관령트레이닝센터와 강릉 경포해변 일대에서 나뉘어 열리는 전시다. 5개국 26팀, 50여명의 국내외 작가가 ‘생물다양성’, ‘기후위기’, ‘지속가능한 미래’ 등 우리가 직면한 이슈들을 28점의 시각예술 작품으로 보여준다. 체험형 미디어아트와 설치미술 등 창작 현대 미술작품들과 더불어 강원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유·무형 문화유산을 디지털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운다.

▲ K-컬처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제로베이스원
▲ K-컬처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제로베이스원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연계,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미래지향적 가치를 구현하는 대회의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 액티비티’의 일환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전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축제라는 점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정신을 전시에 담을 계획이다.

관동팔경, 조선왕조실록, 정선아리랑, 오대산과 설악산 등 지역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미래 활용 방안 및 가치도 미술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강원문화재단은 10일 오후 2시 평창 대관령트레이닝센터에서 개막식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 베베
▲ 베베

■ 다채로운 K-문화 무대로

강원특별자치도가 마련한 문화올림픽 공연프로그램 ‘강원2024 K-culture 페스티벌’이 27일 오후 4시 평창 대관령면 평창돔, 28일 같은 시간 강릉 관동하키센터(관동대 세바스티아노 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다. K-팝과 트로트를 비롯해 무용, 태권도, 합창, 퓨전 국악,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대회 현장을 찾은 관람객과 선수단, 지역 주민들을 맞이한다.

먼저 평창돔에서 열리는 27일 평창 행사는 김일중 아나운서의 사회로 원주 출신 조명섭을 비롯해 김희재·박군·양지은·홍지윤 등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흥을 돋운다.

2017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현장에서 무대를 꾸몄던 안무가 팝핀현준·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무대를 꾸민다. 월드콰이어게임 쇼콰이어 금메달 수상팀 하모나이즈도 함께 한다.

▲ 하모나이즈
▲ 하모나이즈

이어 28일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리는 강릉 공연 사회는 초아가 맡았다. 국내 힙합을 대표하는 다이나믹듀오, 그룹 제로베이스원과 비비지, 비오, 군조크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 우승팀인 베베 등이 선수단과 관객들을 만난다.

강원특별자치도립무용단과 제2군단 태권도시범단은 이틀 모두 무대에 올라 강원예술의 아름다움과 힘을 보여주고, 강릉시립합창단은 강릉 공연에 함께 한다.

도는 노쇼 방지 등을 위해 유료공연을 택했다. 5일 오전 10시 티켓링크에서 예매를 시작하며, 1인 4매(1매당 1만 원) 구매할 수 있다. 현장 관객들에게는 티켓 구매액 전액을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함께 도모한다.

▲ 다이나믹 듀오
▲ 다이나믹 듀오

■ 도 자체 브랜드 부족은 아쉬움

이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강원만의 자체 역량을 충분히 보여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마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도립무용단은 K-컬쳐 페스티벌 공연 참여 이외에 자체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단독 무대는 없고, 도립국악관현악단 역시 이달 30일 원주에서 신년음악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대회와 직접 연계된 공연은 아니다. 도립무용단과 도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해 10월 강릉아트센터에서 D-100 합동공연을 선보였으나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기간 현장을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과 직접 만날 자체 프로그램은 갖지 못하게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와 함께 역사가 시작된 지역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인 대관령음악제 역시 이번 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없어 대회 현장을 찾을 예정인 클래식 팬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단된 대관령겨울음악제의 빈 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이유다. 대관령 아카데미와 연계한 청소년 클래식 유망주들의 무대를 꾸릴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조명섭
▲ 조명섭

강원도립극단의 경우 이번 대회에 맞춰 동계스포츠를 소재로 한 청소년 뮤지컬 ‘다이빙 온 아이스’를 지난 달 성료, 공연마다 큰 호응을 얻었으나 대회 기간 앙코르 무대는 열리지 않는다.

앞서 성화봉송 행사와 더불어 문화행사들이 병행됐고, 대회 기간 개최 도시 등에서 대회조직위 차원의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여진·김진형·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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