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송 근로복지공단 태백지사장이 쓴 에세이 ‘그 배는 정오에 바다로 떠난다’는 사색을 통한 유쾌한 ‘자유회복기’다. 1987년 중앙대 법대에 입학한 저자는 1980년대 운동권으로서의 부채의식 속에서 긴 방황을 했고, 이후 성찰의 힘을 믿게 됐다. 가족과 조직, 사회, 환경 등에 대한 책임감 속에 자책하며 살아가는 ‘양심적 자유주의자’들을 북돋우기 위해 책을 썼다고 한다. 더 윤리적이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이유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존중받아야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20~50대 사이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사회 전반의 부패와 오류를 짚는다. 인간의 자유를 가장 온전하게 느끼는 시간을 ‘위대한 정오’로 표현한 니체의 비유를 빌리는 등 철학 담론들도 눈에 띈다. 이 지사장은 “따뜻하고 여린 마음 때문에 양심의 가책 속에서 고뇌하는 사람들이 악순환에서 탈출하도록 용기를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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