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 공조 현지서 붙잡혀
7억여원 회수 공단 측 압류·추심
경, 가상화폐 계좌 잔액 파악 중

▲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직하다 46억을 횡령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전직 재정관리 팀장이 결국 도주 1년 4개월만에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제공=강원경찰청
▲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직하다 46억을 횡령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전직 재정관리 팀장이 결국 도주 1년 4개월만에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제공=강원경찰청

속보=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재직하다 46억을 횡령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 전직 재정관리 팀장(본지 2023년 10월 19일자 4면 등)이 결국 도주 1년 4개월만에 필리핀 현지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요양급여 등을 횡령한 뒤 암호화폐로 환전해 범죄 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전 건보공단 팀장 A씨(46)를 필리핀 경찰과 공조해 지난 9일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건보공단 재정 관리실 채권관리 업무를 맡았던 A씨는 2022년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채권자의 계좌정보를 조작, 채권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됐던 진료 비용을 본인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으로 46억 원을 횡령하고 같은해 9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행적이 필리핀으로 확인되자 경찰청은 필리핀으로 도주한 A씨에게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리고, 강원경찰청 반부패수사대, 외국 한인 사건 전담 경찰부서인 코리안데스크, 경기남부 인터폴팀으로 구성된 추적팀을 편성했다.

이후 수사를 맡은 추적팀은 약 1년 4개월간의 추적 끝에 A씨가 필리핀 마닐라 고급 리조트에 투숙 중인 사실을 확인, A씨를 은신처 주변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의 가상화폐 거래 내용을 토대로 끈질기게 추적한 끝에 거처를 파악해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A씨의 가상화폐 계좌에 남은 금액을 현재 파악하고 있다. 현재 회수된 금액은 약 7억 2000만원으로, 공단은 사건발생 후 즉시 경찰에 형사고발 조치하고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압류·추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A씨의 검거 이후 입장문을 내고 “피의자가 국내에 송환 되는대로 경찰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채권환수 조치 등 횡령액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단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경찰은 필리핀 정부가 추방 결정을 내린 뒤 구체적인 송환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국내 송환 절차를 추진해 국내로 돌아오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신재훈 eric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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