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안착, 상위권에 강원 없어 아쉬움 크다

고향사랑기부제 첫해인 작년 1년간 모금 실적이 발표됐습니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기부 건수는 52만여 건에 달하고 모금액은 약 650억원인 것으로 집계돼 제도가 안착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43억원을 모금해 타시도보다 월등히 높아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와 3위는 경북과 전북으로 각각 89억원과 84억원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강원은 외지 관광객 방문이 많아 기부자로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데도 상위권 실적에서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큽니다.

전국적으로 기금 상위권에 있는 기초지자체로는 전남 담양군이 22억으로 탁월하게 높았고 이어 전남 고흥과 나주가 각각 12억, 10억원으로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모금 활동을 펼쳤습니다. 재정자립도 20% 미만인 140개 지자체 평균 모금액은 3억3500만원이었고,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된 89곳은 3억8000만원으로 확인돼 그렇지 않은 곳보다 2배 정도의 격차를 벌리며 모금했습니다. 첫해의 모금액에서 지역별, 시군별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강원도와 시군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입니다.

강원 시군별 모금액이 상위권 지자체와 비교하면 최대 10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저조한 수치에 머물러 있기에 분발해야 할 것입니다. 기부액이 적으면 기부사업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전남 나주시는 올해 고향기부금으로 ‘100원 빨래방’ 마을공동사업을 진행키로 했습니다. 울산 동구는 청년노동자 공유주택 조성사업을 위해, 충남 청양군은 초중고교 탁구부 운영비 지원, 경남 김해시는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 운영비로 기부금을 모집합니다.

정부와 국회는 기부 상한액을 높이고 모금방법에 따른 여러 제한을 철폐하는 등 조속히 제도 개선을 통해 확실하게 안착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올해 시행 2년 차를 맞아 각 지자체는 더 치열한 결쟁을 벌일 것입니다. ‘전남 사랑애 서포터즈’를 가동하는 등 차별적인 정책으로 바람을 일으켜 1위를 거머쥔 전남도는 올해 목표액을 150억원으로 설정하고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기부자가 보람을 가질 수 있고 주민이 체감하는 특색사업을 내놓아 관심을 끌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첫해는 지역 간 격차가 10배 정도에 불과하지만 방치한다면 100배 격차로 벌어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